SK하이닉스 '46조 반도체 승부수' 마지막 퍼즐 M16 공장 오늘 첫 삽

이천 본사서 기공식 개최
최태원 회장, 이석희 사장 참석
2020년 10나노 D램 양산 예고
완공땐 반도체 삼각편대 완성

[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 SK하이닉스가 2020년까지 15조원을 투자해 경기도 이천에 신규 반도체 공장 M16을 건설한다. 내년에는 인근에 위치한 용인에 대규모 반도체 생산 공장과 부품 협력업체들이 들어서는 '반도체 클러스터'도 추진하는 등 설비 투자 확대를 통한 '기술 초격차'를 노린다는 방침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이날 경기 이천 본사에서 M16 공장 기공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최태원 SK 회장과 이석희 SK하이닉스 신임 사장을 비롯 주요 경영진이 참석했다. 이에 앞서 2015년 최 회장은 이천 M14 공장 준공식에서 "앞으로 10년 간 총 46조원을 반도체 사업에 투자해 국가 경제에 이바지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번 M16까지 완공되면 지난 10월 준공한 청주 M15 등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삼각 편대가 완성될 계획이다. M16은 이천 본사 내에 위치한 5만3000㎡부지에 건설된다. 공사와 장비 도입에만 총 15조원이 투입되고 오는 2020년 10월 완공된다. 양산 품목은 '10나노 초반 대 D램'으로 전해진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의 메모리 생산라인은 이천 M10(D램)을 비롯해 충북 청주 M11ㆍM12ㆍM15(낸드), 이천 M14(D램ㆍ낸드)와 중국 우시 C2(D램) 등 총 7개가 된다. M14, M15, M16까지 총 3개 생산 공장에 투입하는 금액만 총 46조원을 넘어서게 된다.

서울대학교 경제연구소에 따르면 M16 공장 건설로 2026년까지 발생할 생산유발 효과는 무려 80조2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부가가치유발 효과는 26조2000억원, 고용창출 효과는 약 34만8000명이다. M15도 5년간 70조9000억원의 생산 유발, 25조8000억원의 부가가치, 21만8000명의 고용 유발 효과를 부를 것으로 예측됐다.

이와 함께 SK하이닉스는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일대에 신규 반도체 공장을 건설하는 방안을 산업통상자원부와 논의 중이다. 제조공장 4개와 협력업체 50여 개가 동반 입주하는 대ㆍ중소 상생형 모델이 특징이다. 용인은 SK하이닉스 이천 사업장보다 약 8㎞ 서울에서 가깝고, 삼성전자 기흥사업장과도 인접해 있어 중소 부품업체들도 '집적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SK하이닉스의 최근 공격적인 설비투자는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고점 논란에도 불구하고 선제적인 투자로 기술 초격차를 유지하기 위한 전략적 판단으로 여겨진다"며 "단기적인 반도체 시장의 부침은 있겠지만 메모리를 중심으로 반도체 산업이 꾸준히 성장한다고 판단, 멀리 보고 준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