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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인적쇄신 일단 연기…현역의원 교체 발표 땐 분란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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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강특위 “공개경쟁 10명 선발”
羅-金 시각차로 갈등 가능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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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춘한 기자] 자유한국당의 인적쇄신 작업이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교체할 현역 의원을 공개할 경우 당내 분란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데 일단 발표 시점을 뒤로 미뤘다. 하지만 인적쇄신을 둘러싼 당내 시각차가 뚜렷한 상황이어서 갈등의 불씨는 꺼지지 않은 상태다.

전주혜 한국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위) 위원은 14일 국회에서 경과를 설명하며 "불명예 퇴진에 대한 인간적 미안함이 없을 수 없다. (심사 진행률은) 80~90% 정도 진행됐다"면서 "(교체 대상인) 10개 안팎의 당협위원장 선발은 공개경쟁 오디션을 통해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전 위원은 "(10명이라는 숫자는) 원외와 원내 모두 합친 숫자"라면서 "최종 결정은 조만간 이뤄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조강특위는 전국 253개 당협위원회를 대상으로 현지 실태조사를 벌였다. 최근에는 소명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원외 당협위원장 10여명에 대한 면담도 진행했다. 조강특위는 인적쇄신 원칙도 밝혔다. 2016년 총선 진박(진실한 친박) 공천 연루 인사,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관련 인사, 대여 투쟁에 미온적인 인사, 존재감이 약한 영남 다선 등이 대상이다.

조강특위는 한국당 몰락의 출발점으로 2016년 총선 공천에 주목하고 있다. 1~2% 박빙의 차이로 석패한 이유는 정치적인 목적에 의한 공천 파동에 원인이 있다는 얘기다. 정부 여당에 대한 견제 능력을 의심받는 의원도 물갈이 대상이다. 이른바 한국당의 텃밭인 영남 다선 의원 중에서 법안 대표 발의, 본회의 출석 등 기본적인 의정활동을 소홀히한 의원도 타깃이다.
조강특위가 교체 대상 현역 의원 명단을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쇄신의 속도를 내는 행위만으로도 한국당 내부의 해묵은 계파 갈등을 재점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친박(친박근혜)계, 비박(비박근혜)계는 물론이고 잔류파와 복당파의 정서적 앙금은 해소되지 않은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특정 정치인 쳐내기를 시도할 경우 의도에 대한 의심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조강특위 발표를 앞두고 한국당 안팎에서는 현역 의원 교체설이 꾸준히 흘러나왔다. 구체적인 실명과 출신 지역도 언급됐고 10명 이상이 대상자라는 얘기까지 나왔다. 비박계 중심의 비대위가 친박계 쪽에 쇄신의 칼날을 겨누고 있다는 분석이 이어지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김병준 비대위원장과 나경원 원내대표의 온도 차도 감지된다.

김 비대위원장은 "내가 비대위원장으로서 일하며 강력하게 요구를 받은 것이 바로 인적쇄신"이라며 "1차 인적쇄신은 이번에 하는 것이고, 2차 인적쇄신은 전당대회를 통해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2020년 4월 21대 총선 공천 과정에서 3차 인적쇄신을 진행하고, 4차 인적쇄신은 '국민의 선택'을 통해 이뤄질 것이란 정치적인 로드맵도 밝혔다.

반면 나 원내대표는 "인적쇄신 자체에는 반대하지 않지만 지금 시기가 적절한지 모르겠다"면서 "의원 임기가 남아 있는데 인적쇄신이 지나치면 대여 투쟁력이 약화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한국당을 이끄는 투톱의 시각차는 결국 언젠가는 터질 정치적인 '시한폭탄'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임춘한 기자 ch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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