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남 삼성전자 디바이스 솔루션(DS) 신임 부회장과 이석희 SK하이닉스 신임 사장에게 주어진 미션이다. 김 부회장과 이 사장 모두 혹독한 한해가 될 수 있다는 2019년 반도체 시장전망표를 들고 출사표를 던졌다. '미래 준비'라는 지상과제를 맡은 것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 DS부문 경영지원실 부활에 대해 반도체 슈퍼사이클 둔화에 대비한 위기 대응 차원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는 내년 반도체 시황의 바로미터인 반도체 장비 시장 규모가 596억 달러(약 67조원)로, 올해보다 4%가량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메모리 가격도 떨어지고 있다. 반도체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램 고정거래가격은 10월과 11월 연이어 각각 10.74%, 1.64% 하락했다. 이달에도 가격 하락세는 이어지고 있다.
이 사장 역시 미래 경쟁력 확보에 승부수를 걸 것으로 전망된다. 이 사장은 임직원들에게 보낸 취임사에서 "단기적인 반도체 시장의 부침은 있겠지만 메모리를 중심으로 반도체 산업이 꾸준히 성장한다는 것은 명확한 사실"이라며 "당장의 추위에 대비하되, 더욱 멀리 보고 준비하자"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사장은 세계 최고 수준의 메모리 기술력을 바탕으로 2010년 이후 글로벌시장 점유율이 10~12% 박스권에 머물고 있는 낸드플래시 분야 경쟁력 강화에 사활을 걸 것으로 보인다.
이런 맥락에서 볼때 오는 19일 착공하는 이천 M16 공장도 수퍼사이클 둔화를 극복하기 위한 미래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10월 준공식을 치른 청주 M15 공장이 96단 4D 낸드플래시 생산으로 선도 업체 간의 기술 경쟁을 이어가기 위한 수단이라면 M16은 이를 잇는 차세대 성장 동력인 것이다.
M16이 완공되면 SK하이닉스의 메모리 생산라인은 2005년 가동을 시작한 경기 이천 M10(D램)을 비롯해 청주 M11ㆍM12ㆍM15(낸드), 이천 M14(D램ㆍ낸드)와 중국 우시 C2(D램) 등 총 7개가 된다.
업계 관계자는 "김 부회장과 이 사장 모두 업황 악화라는 난관 앞에 서 있다"며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하이엔드 제품의 수익성 확보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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