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연 "코스피 상장사 10개 중 6개 올해 영업이익 줄었다"

한경연, 코스피 상장사 578개사 실적 분석
59.5% 영업익 감소, 46.4% 매출 감소
매출 상위 5개 업종 중 4개, 수익 감소

[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 올해 코스피 상장사 10개 중 6개 기업의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0%의 기업은 적자를 기록했고, 올해 적자로 돌아선 기업도 10%에 이르렀다.

12일 한국경제연구원이 코스피 상장사 578개사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올 1~3분기까지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감소한 기업의 비율은 59.5%에 달했다. 영업이익 감소 기업의 비율은 2013년 50.7%에서 2016년 41.2%로 줄어들다가 올해 들어 크게 늘었다. 마찬가지로 매출이 감소한 기업의 비율도 2015년(48.1%) 이후 지난해(32.5%)까지 감소하는 추세였지만 올해 46.4%(1~3분기 누적)로 급증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동시에 감소한 기업은 지난해(146개사)에 비해 1.4배(209개사)가 늘어났다. 반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동시에 증가한 기업은 지난해(232개사)의 75% 수준(175개사)으로 줄었다.

특히 2016년을 기점으로 적자기업은 늘고, 흑자기업은 줄어드는 추세였다. 2013년 17.5%였던 적자기업 비중은 2016년 13.3%까지 감소했다가 올해 1~3분기 다시 20.1%까지 늘어났다.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한 기업의 비중은 2016년 5.5%에서 올해 들어 10.4%까지 높아진 반면, 흑자전환 기업 비중은 2015년(9.5%)을 기점으로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2년 연속 적자를 지속하고 있는 기업 비중도 지난해 6.6%에서 올해 1~3분기 9.7%까지 높아졌다.

올해 누적 3분기 매출액 기준 상위 5개 업종 중 전기·전자를 제외한 4개 업종의 영업이익이 지난해에 비해 줄어들었다. 전기·전자 업종의 경우 올해 1~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51.6% 증가했는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2개사를 제외하면 영업이익이 오히려 47.3%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화학과 운수장비는 각각 9.4%, 70.4% 감소했고, 전기·가스는 적자전환을 기록했다. 매출액 실적도 삼성전자, SK하이닉스를 제외한 전기·전자와 운수장비가 전년 동기대비 감소했고, 유통과 화학은 1%대 증가에 그쳤다.

추광호 한경연 일자리전략실장은 "올 들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줄어든 기업 이 절반에 이르는 등 기업 실적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내년도 우리 기업을 둘러싼 경영 여건이 만만치 않은 만큼 우리 산업과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