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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양질의 일자리, 농업기술혁신 현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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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옥천에서 곤충농장을 운영하는 여진혁 대표는 30대의 청년농업인이다. 농촌진흥청이 옥천군농업기술센터에 지원하는 농업인대학에서 산업곤충 전문교육을 받고 2016년부터 ICT를 활용한 곤충사육사에서 굼벵이를 기르고 있다. 남들보다 한 발 앞서 곤충산업의 미래 성장성을 간파한 그의 예감은 적중했다. 월 평균 400만~500만원 매출을 올리며 또래 도시근로자 부럽지 않은 경제적 안정도 이뤘다.

최근 통계청 고용동향을 보면 농림어업 분야 취업자 수가 2017년 6월부터 전년 대비 5만~6만명 수준으로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취업자 가운데는 청년과 고령층의 증가가 뚜렷했다. 이를 뒷받침하는 주요 요인으로 귀농과 농업법인의 고용 증가, 청년창업농 정착지원 확대 등을 들었다. 농진청은 오랜 기간 농업기술혁신을 통해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았다. 연구개발된 기술이 농업 현장과 농산업체에서 올바로 활용돼 소득을 높이고 양질의 일자리가 만들어지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것도 그중 하나다.
점점 똑똑해지는 농업 현장에서 스마트한 청년들이 해낼 수 있는 일이 없을까 고민한 끝에 탄생한 대표적 사례가 스마트농업전문가다.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등의 첨단기술이 미래의 일자리를 감소시킨다는 우려도 있다. 하지만 첨단과학기술과 농업의 융ㆍ복합 산업분야에 스마트한 청년들이 열의를 다해 일할 자리는 얼마든지 있다. 일례로 ICT를 접목한 스마트팜에서 자동으로 작물의 생육환경을 관리해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업무는 청년농업인에게 안성맞춤이다. 이 외에 바이오장기, 곤충신소재와 같은 고부가 바이오생명산업을 비롯해 건강ㆍ교육ㆍ사회적 재활 분야의 치유농업 분야도 새로운 일자리의 보고로 불린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자료에 따르면 농수산업의 고용창출 가능 인력이 2023년까지 116만명에 이를 것이라고 한다. 농산업의 여러 분야에서 청년에게 적합하고 유리한 일자리가 많아진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런 첨단 융ㆍ복합 분야의 일자리 증가와 함께 이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키기 위해서 동시에 챙겨야 할 요인이 있다. 청년들이 자연스럽게 농촌으로 유입될 수 있도록 귀농 문턱을 낮추고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게끔 돕는 정책적 지원의 확대이다. 농업에 뛰어든 청년들을 위해 현재 추진되고 있는 창업 영농정착지원, 청년농업인 경쟁력 제고, 품목별 청년농업인 네트워크 조직화, 선도농업인과 연계한 멘토-멘티 지원, 단계별 맞춤형 전문교육 등이 탄력을 받아야 한다. 청년농업인 다음으로 농업과 관련된 일자리에 많이 취업하는 고령층의 배려도 필요하다. 특히 농촌에 거주하는 고령농을 위한 소득안전망 확충이 시급하다. 지역 로컬푸드 협동조합과 같은 사회ㆍ경제적 지원, 농촌어르신 복지증진 실천 사업, 강소농 육성사업 등이 주목받고 있는 이유다. 청년과 고령농 중간단계인 중장년을 위해서는 연금 수준에 맞는 맞춤형 경영모델 개발 및 보급과 과중한 노동을 덜어줄 수 있는 밭농업 기계화 촉진 등의 사업을 더욱 넓혀가야 할 것이다.

최근 도시근로자 수입(5861만원)에 비해 한국농수산대를 졸업한 청년농업인의 수입(8910만원)이 훨씬 높다는 언론보도를 접했다. 농업ㆍ농촌에서의 직업이 변변치 못하다는 일반적 시각을 과감하게 변화시킨 좋은 예로 읽혔다. 새로운 길을 만들어가는 것은 녹록지 않은 일이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과감하게 도전하는 청년, 농촌에 정착해 여유로운 제2의 삶을 누리고픈 중장년층에게 우리의 농업ㆍ농촌은 더할 수 없이 좋은 기회이자 가능성이다.
라승용 농촌진흥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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