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베이징 박선미 특파원] 중국의 2019년도 거시경제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중앙경제공작회의가 다음주 개막할 예정이다. 미중 무역전쟁 분위기 속에서 시장 개방을 확대하고 경제성장 속도를 끌어올릴 경기부양책이 나올 가능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1994년부터 매년 열리는 중앙경제공작회의는 다음해 중요 경제정책의 방향을 제시하는 중요 행사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주석을 비롯한 중국 최고 지도부와 각 부처 장관, 성(省)장, 정책 고문 등이 한데 모이는 이번 회의는 비공개로 이뤄지지며 여기서 정해진 경제성장률 목표 등은 다음해 3월 열리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공표된다.
이번 회의에선 미중 무역전쟁 속에 중국이 경제성장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논의가 집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무역전쟁으로 인한 경제성장 둔화 증상들이 이미 나타나고 있는 만큼 정부가 세금감면, 재정정책 확대, 고용시장 안정 등을 포함하는 경기부양책이 나올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리스 팡 ING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정부는 경제 안정을 확보하기 위한 더욱 적극적인 대책을 내놓을 수 있다"며 "세금감면, 특별채발행 등을 포함하는 4조위안 규모의 새로운 부양책이 발표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번 회의는 중국이 개혁개방 의지를 보여주는 기회가 될수도 있다"며 "대규모 수입관세 인하와 외국인의 중국시장 진입 확대 정책을 발표할 가능성도 열어놔야 한다"고 설명했다.
노무라증권의 루팅 이코노미스트도 "성장 촉진을 위해 부동산 규제들이 느슨해지거나 토지 공급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며 "통화정책 완화와 재정지출 확대가 동반되고, 위안화의 추가 평가절하를 허용하는 조치들이 나오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2019년도 경제성장률 목표는 올해 보다 낮아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중국의 올해 성장률 목표는 6.5%였는데, 이미 많은 연구기관들이 미중 무역전쟁을 이유로 중국의 내년도 성장률 전망을 6% 전후 수준으로 제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내년 중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6.6%에서 6.0%로 하향조정했다.
중국 경제는 무역전쟁 타격이 가시화되고 있다. 올해 11월 수출액은 작년 동기에 비해 5.4% 증가하는데 그쳐 시장 전망치인 9.4%와 전달 증가율인 15.6%에 크게 못 미쳤다. 11월 수입액도 작년 같은 달보다 3.0% 증가하는 데 그쳐 지난 10월 수입 증가율은 21.4%과 큰 차이를 보였다. 중국 제조업 경기는 2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둔화했다.
베이징 박선미 특파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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