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 파산에 수상운송업체 매출 4조원 감소

통계청 '운수업조사 잠정결과' 보고서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국내 수상운송업체 매출이 4조원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진해운 파산 영향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통계청이 21일 공개한 '2017년 기준 운수업조사 잠정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수상운송업 매출액은 27조4160억원으로 전년보다 3조7390억원(12.0％) 줄었다. 수상운송업 매출액은 2012년 44조9860억원을 기록한 이후 2013년 40조7870억원, 2014년 38조4510억원, 2015년 37조9170억원 등으로 해마다 줄어드는 추세다.

박원란 통계청 산업통계과장은 "한진해운이 지난해 2월 파산한 영향이 크다"며 "수출입 물동량이 증가했기 때문에 충격을 어느 정도는 줄였다"고 설명했다.

수상운송업을 제외한 주요 운수업의 매출액은 증가했다. 육상운송업 매출액은 64조2520억원으로 전년보다 1조9530억원(3.1％) 늘었으며 항공운송업은 22조6700억원으로 9140억원(4.2％) 확대됐다. 창고 및 운송 관련 서비스업은 27조8870억원으로 1조9050억원 증가했다. 운수 및 창고업(운수업) 전체 매출액은 142조2250억원으로 1조340억원(0.7％) 늘었다.

통계청은 수출입 물량 증가, 택배 산업 성장 지속, 여행 수요 증가 등이 해상운송업을 제외한 나머지 운수업 성장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했다.

지난해 운수업 기업체 수는 37만5000개로 전년보다 0.9％, 운수업 종사자 수는 113만3000명으로 전년(111만7000명)보다 1.4％ 늘었다. 운수업 법인 기업체당 종사자 수 및 매출액은 2016년보다 각각 0.5％, 1.1％ 줄어든 40.4명, 71억1000만원이었다.

세종=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