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 이커머스 기업 쿠팡이 20억 달러라는 '역대급' 규모의 해외 투자를 유치했다. 한화로 약 2조2500억원이다. 우리나라 인터넷기업이 받은 해외 투자로는 사상 최대 규모다. 공격적인 '적자경영'을 이어온 쿠팡은 이로써 직매입 방식의 로켓배송 등 특화사업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됐다. 대규모 채용효과 또한 기대된다.
김범석 대표는 "쿠팡은 그동안 고객의 삶을 획기적으로 편하게 만들 수 있는 기술 혁신을 위해 쉬지 않고 달려왔다"면서 "우리는 소프트뱅크와의 파트너십에 힘입어 데이터와 물류, 페이먼트 플랫폼을 혁신할 것이며, 고객이 점점 더 '쿠팡 없이 어떻게 살았을까'라고 생각하도록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쿠팡은 2015년 소프트뱅크에서 이미 10억달러를 투자받았다.
우리나라의 이커머스 시장은 세계 5위 규모로 파악된다. 쿠팡은 매출 측면에서 국내 최대 이커머스 기업이다. 쿠팡은 현재 1억2000만종의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 가운데 400만종은 쿠팡이 제품을 직접 사들여 주문 다음날 배송하는 '로켓배송'으로 판매한다.
쿠팡은 현재 로켓배송으로 하루 100만 상자 이상의 상품을 배송하고 있다. 쿠팡의 데이터 플랫폼은 매일 3억 건 이상의 상품 검색 결과를 고객에게 제시한다. 쿠팡은 이 같은 기반을 토대로 올해 5조원 안팎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쿠팡이 지금까지 고용한 전문 배송직원 쿠팡맨은 약 3500명이다. 쿠팡은 올해 말까지 약 1000명의 쿠팡맨을 추가로 고용할 방침이다. 기존의 택배 배송 근로자들과 달리 쿠팡이 직접고용하는 형태라서 근로 안전망이 상대적으로 탄탄하다는 평가다. 배송을 비롯해 물류센터 운영 및 관리, 인프라 구축을 위한 시스템 개발 등 로켓배송과 관련해 지금까지 약 2만명을 고용했다는 게 쿠팡의 설명이다.
쿠팡은 지난 8월부터 '쿠팡 플렉스'라는 일자리실험도 하고 있다. 근로자가 자신의 스케줄에 따라 원하는 날짜를 근무일로 선택해 자유롭게 일할 수 있는 배송 일자리다. 쿠팡은 배송 전문 자회사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의 캠프를 전국 각지에 배치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전문 배송인력 등 해당 지역에서의 고용창출이 올해 말부터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김효진 기자 hjn25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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