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보아오포럼 서울회의'에서 이낙연 국무총리, 왕용 중국 국무위원, 허창수 전경련 회장, 권오현 삼성전자 회장, 반기문 보아오포럼 이사장 등 주요 인사들이 개막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아시아판 다보스포럼'으로 불리는 지역경제포럼 보아오포럼 서울회의에서는 글로벌 경제위기 공동 대응과 실질적 경제협력 확대 방안 등을 폭넓게 논의했다./윤동주 기자 doso7@
[아시아경제 이정민 기자] 아시아판 다보스포럼 보아오포럼 지역회의가 19~20일 이틀 간 서울에서 열렸다. 지역회의는 그동안 런던, 시드니 등에서 열렸는데 서울에서 열리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해외에서 열린 보아오포럼에 중국 정부 고위인사가 참석한 것도 역시 처음이었다. 포럼에선 아시아 국가의 협력이 강조됐다.
비즈니스 장이 돼야 했지만 국내 대기업 총수들이 참석하지 않아 흥행은 썩 좋지 못했다. 행사 주최를 맡은 전국경제인연합회가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된 이후 기업들에 여전히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개막식에는 이낙연 국무총리를 비롯해 반기문 이사장, 허창수 전경련 회장, 권오현 삼성전자 회장, 최광철 SK 수펙스추구협의회 위원장등 경제계 인사들이 참석했다. 중국 측에서는 왕융 국무위원, 추궈홍 주한중국대사, 리바오둥 BFA사무총장, 멍양 국무원 판공청 부비서장, 마오 차오펑 하이난성 부성장, 천샤오둥 외교부 차관보, 리진위안 텐스그룹 회장, 쩌우링 톈진 타이다 에너지그룹 회장 등이 참석했다.
반기문 이사장은 "아시아는 현재 반 세계화, 보호무역, 고립주의로 대표되는 글로벌 불확실성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아시아 역내 협력과 합의를 통해 다자주의 가치를 고수해야 아시아의 기적과 같은 눈부신 경제발전이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왕융 중국 국무위원은 "현재 세계 경제는 재편이 되고 있다"며 "일부 국가가 자국 이익을 추구하며 무역마찰을 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시아 지역의 협력을 강화해 외부의 충격을 이겨내야 한다"며 "서울회의를 통해 아시아 지혜를 모으고 아시아 목소리를 내길 바라고 있다. 아시아의 정책과 방안을 내놓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오현 삼성전자 회장은 초연결시대로 불리는 4차산업혁명시대에 대응하기 위해선 인식의 전환과 개혁 실천 의지가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개방적인 혁신을 강조하며 협업을 강조했다. "3차산업혁명시대의 키워드는 '경쟁'이었다"며 "4차산업혁명시대는 '협업'이 키워드"라고 말했다. 권 회장은 국가 간 오픈이노베이션 강화, 다양성을 존중하는 사회환경, 창의성과 포용능력을 키우는 교육 시스템 마련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보아오포럼 주제발표하는 권오현 회장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권오현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회장이 20일 오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보아오포럼 2018 서울회의에서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2018.11.20 yatoya@yna.co.kr (끝)
원본보기 아이콘◆부담감 느낀 재계 총수들=주요 대기업 총수들은 불참하거나 잠깐 얼굴만 비추고 돌아갔다. 중국 고위 지도자가 처음으로 참석한 해외 첫 보아오포럼이었지만 국내 재계 인사들은 몸을 사렸다. 예고했던 연설을 취소했고 참석의사를 거둬 들였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당초 '개방적이고 혁신적인 아시아'를 주제로 연설할 예정이었다가 자문위원 자격으로만 이름을 올리고 최광철 SK수펙스협의회 사회공헌위원회장을 연사로 세운 것으로 전해진다. 최 회장은 이날 오전 왕융 중국 국무위원과 비공개 조찬만 나누고 자리를 이동했다.
개막식 참석의사를 밝혔던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 부회장은 일정상 이유로 불참하고 대신 중국 고위 인사들과 짧은 티타임만 갖고 자리를 떴다. 정 수석부회장은 티타임에 앞서 왕융 국무위원과 어떤 대화를 나눌 것인지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인사드리러 왔다"고 말했다. 왕융 국무위원과의 만남에 대해서는 "처음 만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인사하고 간단하게 중국에서 잘 하겠다고 전했다"며 "다음에 또 인사드릴 것"이라고 짧게 답한 뒤 행사장을 빠져나갔다.
삼성, 현대차 , SK, LG 등 4대 그룹은 2016년 국정농단 사태가 터지자 모두 전경련을 탈퇴했다. 재계 관계자는 "국정농단 사태의 주역인 전경련이 포럼을 주관하면서 기업들이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20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보아오포럼 서울회의' VIP 티타임에 참석 후 자리를 떠나고 있다. 이 자리에는 이낙연 국무총리와 허창수 전경련 회장, 왕용 중국 국무위원과 추궈홍 주한 중국대사,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등이 참석했다. '아시아판 다보스포럼'으로 불리는 지역경제포럼 보아오포럼 서울회의에서는 글로벌 경제위기 공동 대응과 실질적 경제협력 확대 방안 등을 폭넓게 논의했다./윤동주 기자 doso7@
원본보기 아이콘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이 20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보아오포럼 서울회의' 조찬 모임에 참석, 왕용 중국 국무위원(오른쪽 두번째)과 추궈홍 주한 중국대사 등 중국 측 인사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아시아판 다보스포럼'으로 불리는 지역경제포럼 보아오포럼 서울회의에서는 글로벌 경제위기 공동 대응과 실질적 경제협력 확대 방안 등을 폭넓게 논의했다./윤동주 기자 doso7@
원본보기 아이콘이정민 기자 ljm1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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