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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제재에 경영권 공격까지...雷雨 속 한진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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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사실상 한진그룹을 직접 겨냥한 정부의 사업규제 발표에 이어 국내 행동주의 사모펀드가 기습적인 2대주주 지위 확보로 경영권 장악 시도에 나서면서 한진그룹이 사면초가 위기에 처했다.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 KCGI는 지난 15일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의 주식 9.0%를 매입, 조양호 회장에 이어 2대주주 지위를 확보했다. 이에 대해 한진그룹 측은 "언급할 내용이 없다"며 말을 아끼고 있지만, 계열 대표와 관련 임원들이 모여 긴급 대책회의를 연이어 여는 등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KCGI가 한진그룹의 경영권을 노리고 있는 만큼 양측 모두 우호지분을 최대한 끌어모으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의결권 있는 보통주 5917만436주 기준으로 최대주주인 조양호 회장(17.84%)을 비롯한 3남매 등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은 28.95%다. 이 외 KCGI의 투자목적회사인 그레이스홀딩스 9.0%, 국민연금 8.35%(8월3일 기준), 크레딧스위스 5.03%(9월18일 기준), 한국투자신탁운용 3.81%(9월7일 기준), 소액주주 44.86% 등으로 구성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총수일가 갑질 논란으로 여론이 약해진 만큼 소액주주들이 KCGI측에 의결권을 위임할 가능성도 점쳐진다"고 말했다. 기관들이 KCGI에 동조할 가능성은 반반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국민연금의 판단이 관건인데, 최근 스튜어드십 코드 강화 기조로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긴 하지만 연금의 보수적인 투자 성향 등을 고려하면 결과를 예단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시장에 숨어있는 조 회장측 우호 세력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크레딧스위스의 지분이 대주주 우호지분이라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크레딧스위스의 지분이 단순투자 성격인지 총수익스와프(TRS)의 파킹딜 형태일지 미지수"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KCGI가 경영권 압박을 위해 의결권 결집에 나설 것으로 관측되는 만큼 조 회장 일가 측도 손놓고 있지 않을 것"이라며 "숨어있는 우호 투자 지분 확보와 주주 설득을 통해 저지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당장 내년 초 주주총회에서의 KCGI의 이사회 장악 시도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현재 의결권 상황에서 이사 선임 가능성은 낮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대주주 지분이 28.95%, 5% 이상 의결권이 모두 KCGI에 위임된다고 가정하면 26.18%로 낮은데다, 국내 기관과의 규합 가능성이 100%라고 단정지을 수 없는 상황이라 이사 선임의 가능성은 낮다"고 지적했다.

다만 "3%를 초과한 지분을 가진 주주는 초과분에 대해 의결권을 인정받지 못하기 때문에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감사 선임 의결권은 177만주로 KCGI와 동일하게 된다"면서 "감사 선임을 통해 경영개입을 시도할 개연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조양호 회장의 경영권을 위협 받을 수 있는 항공사업법 개정안이 나온 직후여서 내부 위기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지난 14일 발표한 '항공산업 제도개선 방안'에 따르면 항공 관련법뿐 아니라 형법, 공정거래법, 조세범 처벌법, 관세법 등 위반자도 항공사 임원 자격을 박탈할 수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지난달 270억원대 횡령, 배임 혐의 등으로 검찰에 기소된 조 회장이 벌금형만 받아도 경영권을 잃을 수 있는 상황이 됐다"며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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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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