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원톱 역량 충분한지가 핵심…소득주도성장 기조에 대한 野 질의 쏟아질 듯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다음달 4일에 열릴 가능성이 커졌다. 그동안 홍 후보자는 기획재정부 현안에 대한 보고를 받았는데, 청문회 날짜가 윤곽을 드러냄에 따라 부총리 취임 후 정책 추진 등을 본격적으로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홍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개인 신상 보다는 정책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소위 인사청문회 3종 세트로 불리는 '위장전입, 병역면제, 탈세' 가운데 현재로서는 병역면제가 눈에 띈다. 하지만 낙마사유가 될 정도로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청문요청안에 따르면 홍 후보자는 1983년 5월 무종 재신체검사대상으로 분류된 뒤 1985년 3월 1급 현역병 입영 대상이 됐다가 1986년 12월 23일 만성간염으로 5급 전시근로역 판정을 받았다. 다만 홍 후보자의 장남과 차남은 각각 2013년과 2018년에 육군 병장으로 만기 전역했다.
청문회 관심은 신상보다 직무에 모아질 전망이다. 고용이 부진하고 성장동력이 식어가는 위기상황인 만큼 이를 타개하는 방안이 급선무이기 때문이다. 본인 뿐 아니라 청와대도 홍 후보자가 경제원톱이라고 밝힌 만큼 정책을 만들고 이끄는 역량이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다만 문재인 대통령은 국회에 보낸 인사청문요청 사유서에서 "홍 후보자는 국정과제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폭넓은 행정 경험을 바탕으로 경제 분야 전반을 아우르는 정책기획력과 조정능력을 보유했다"고 소개해 정책기획력에 높은 평가를 내린 상태다. "특히 우리 경제의 역동성과 포용성을 극대화한 포용 국가를 만들어나가고 혁신적이고 과감한 정책 추진을 통해 경제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충분한 역량과 자질을 갖췄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소득주도성장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만큼 폐기 압력을 넣고 있는 야당의 공세가 거셀 것으로 보인다. 야당 의원들을 설득하는 것도 홍 후보자의 만만찮은 과제다.
홍 후보자는 내정후 지난 일주일 동안 기재부 각 파트별로 업무보고를 모두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업무보고한 기재부 관계자들은 홍 후보자에 대해 "국무조정실장을 역임해 현안에 대한 이해도가 빠르다"고 평가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지금까지 듣고 이해하는 정도로 보고가 진행됐다면 청문회 준비를 본격 시작하는 만큼 추가 업무보고와 함께 청문회 대응도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홍 후보자는 17일 휴식을 취하며 18일 오후 청문회준비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예금보험공사로 출근할 예정이다.
세종=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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