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시면 면역력이 불끈…'新 면역'시대 만들어가는 두 남자(종합)

유기선 동원F&B 유가공 연구원 과장·이철호 마케팅 사원…국내 첫 식약처 면역기능인증

유기선 동원F&B 식품연구원 과장(왼쪽)과 이철호 동원F&B 유가공 CMG 사원.

[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뮤닝은 유산균과 장(腸) 건강에 치중했던 발효유 시장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 제품입니다." 국내 드링크 발효유 리테일시장 1위 브랜드인 동원F&B의 '덴마크'가 최근 출시한 '뮤닝'은 발효유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일반적인 발효유가 아니다. 국내 최초로 면역 건강기능성을 인증받은 건강기능식품이다.

뮤닝 개발을 처음부터 함께 진행한 유기선 동원F&B 식품과학연구소 과장과 이철호 유가공 카테고리매니저(CM)는 "장은 물론이고, 기존에 없던 새로운 건강성을 제시할 수 있는 제품을 통해 발효유 시장에 변화를 주고 싶었다"며 소회를 전했다.

'덴마크 뮤닝'은 알로에 겔의 면역다당체와 특허 유산균(L.Sakei Probio65) 등 성분을 담아 식약처로부터 면역 건강기능성을 인증받았다. 특히 알로에의 다당체 성분은 면역세포의 수와 활동을 증가시켜 면역력을 향상시킬 뿐 아니라, 장 건강과 피부 건강에도 도움을 준다. 다당체는 '당'이라고 하는 단당체가 여러 개가 합쳐진 것으로, 우리 몸에 들어왔을 때 면역력을 유지해주는 역할을 한다. 뮤닝 한 병에 약 60mg의 다당체가 함유되어 있어, 하루 두 병 이상이면 피부 건강·장 건강·면역력 증진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유 과장은 2012년 동원F&B 식품연구원으로 입사해 약 7여 년간 유가공 분야 연구개발을 담당하고 있다. 이 매니저는 지난해 유가공 마케팅 직무 신입사원으로 입사했다. 유가공 전문가인 이들이 기존 발효유 제품들과 같이 위나 장, 간 등 장기기능적 건강이 아닌, 면역에 집중한 것은 왜일까.

"건강기능식품 발효유 개발을 시작하면서 기본적으로 사람들이 건강기능식품을 왜 먹는지 근본적인 질문부터 접근했습니다."

우리나라 2조2400억원 건강기능식품시장의 약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홍삼이다. 홍삼의 가장 대표적 기능성이 면역 증진이며, 동원F&B 자체 소비자 조사 결과에서도 면역에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강기능식품은 홍삼이었다. 결국 소비자들은 건강기능식품을 면역력 증진을 위해 먹는데, 그 대표적인 품목이 홍삼인 것. 그러나 홍삼은 가격이 비싼 편일 뿐 아니라, 특히 아이들이 먹기에는 다소 쓴 맛을 갖고 있다. 발효유는 이러한 홍삼이 가진 단점을 완벽하게 보완할 수 있는 카테고리라고 믿었다.

유기선 동원F&B 식품연구원 과장(왼쪽)과 이철호 동원F&B 유가공 CMG 사원.

이후 이들은 약 6개월 동안 발효유와 가장 잘 어울리는 면역 건강성분에 대해 면밀히 검토했다. 유 과장은 "다양한 면역 증진원료들이 제품개발에 동원됐다"며 "수백 번의 시제품 테스트 끝에 ‘알로에 겔’을 통해 면역력을 증진하면서 최적의 맛을 구현해내는 배합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이 사원은 마케팅 직무인 만큼 제품 이름을 짓는 데도 고심했다. 그는 "뮤닝은 면역의 영단어인 'IMMUNITY'와 '~ING'의 합성어로, 면역력을 증진시킨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며 "면역과 발음이 유사해 면역 하면 뮤닝이 떠오를 수 있으면서도 의미를 담기 위해 고심해 만든 이름"이라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동원F&B는 지난 7월 약 150억원을 투자해 식품과학연구원을 기존 성남에서 서울 강남 본사로 옮겼다. 연구개발역량 강화 및 연구원과 실무부서간 소통과 업무효율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실제 연구원이 옮겨온 후, 이 둘 사이에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해져 뮤닝 개발에 더욱 속도가 붙을 수 있었다.

유 과장은 "회사에서도 R&D에 대한 투자로 힘을 실어준 만큼, 더 건강하고 맛있는 제품을 만들어 자라나는 아이들과 현대인들의 건강증진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전했고 이 사원 역시 "입사 후 맡은 가장 큰 프로젝트라 기대가 크다"며 "앞으로 소비자들이 홍삼 대신 뮤닝으로 면역 케어를 하는 시대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동원F&B는 뮤닝을 내세워 드링킹 발효유 시장 1위를 넘어 프리미엄 건강기능식품 카테고리로 시장을 확대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오는 2020년 뮤닝에서만 연매출 10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동원F&B는 앞으로 '면역엔 뮤닝'이라는 메시지로, 현장 프로모션과 디지털 마케팅을 비롯해 제품 체험행사 등 다양한 온오프라인 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나아가 뮤닝을 단순한 발효유가 아닌 면역 케어를 위한 대표 건강기능식품으로 자리잡게 할 방침이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