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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총리의 탄식…"아세안, 美中 사이에서 선택 강요 받을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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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리셴룽(李顯龍) 싱가포르 총리는 15일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이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선택을 강요받게 될지도 모르겠다고 경고했다. 미·중 사이에 끼어있는 동남아 국가들의 고민을 토로한 것이다.

이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리 총리가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세안 정상회담에서 "서로 입장이 다른 두 나라와 친구 사이라면 잘 지낼 때도 있지만 양쪽 모두와 함께 지내려고 할 때 어색해질 수도 있다"면서 "(미·중 양국 중) 어느 한쪽을 선택하지 않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생각하지만 아세안이 어느 한쪽을 택해야 하는 상황에 내몰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상황이 당장 오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고 덧붙였다.
SCMP는 리 총리의 이 같은 발언은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경제, 안보 관련 사안으로 끼어 있는 동남아 국가들이 가지고 있는 '불편함'을 드러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리 총리는 아세안과 미·중에 새롭게 달라진 환경 변화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중국이 전 세계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하며 그 영향력은 갈수록 커질 것"이라면서 "중국은 전 세계에 미치는 충격에 대해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아세안을 상대로는 새로운 미국의 대아시아 접근법을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은 아시아 문제에 대해 개입하기를 원하면서도 그들이 소위 말하는 공정하고 상호 호혜적 관계를 강조하는 방식으로 다르게 개입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미국이 무역정책 등에서 '보호무역주의'를 취하는 동시에 아시아 문제에 적극적 개입 의지를 밝히는 것 양쪽 모두를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번 아세안 정상회의에는 미·중 양국 이인자인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과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참석해 아세안을 끌어들이기 위한 노력을 펼쳤다.

펜스 부통령은 정상회담 연설을 통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제국 그리고 침략행위가 설 자리가 없다는데 우리 모두 동의한다"고 언급했다. 사실상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도입한 '인도-태평양' 개념을 언급하면서 '제국' 등을 언급한 것은 이 지역에서 군사적·경제적 영향력을 강화하는 중국을 견제하는 발언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펜스 부통령의 순방 일정에 맞춰 미 해군은 항공모함 두 척과 예하 전단이 참여하는 대규모 군사훈련을 벌이고 있다. 레이건호와 스테니스호가 필리핀 근해에서 벌이는 이번 훈련은 남중국해 등 동남아 일대 문제에 개입하겠다는 미국의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이미 중국은 미국의 이번 훈련을 두고서 지역 일대의 안정을 해치고 주권을 침해하는 행위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중국 역시 동남아 국가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리 총리는 "동남아 국가 간 '남중국해 행동수칙'(COC)에 대한 합의가 3년 안에 마무리되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이어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역시 속도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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