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깨진 브로맨스…프랑스, 트럼프 트윗에 “상식적 예의도 없어” 반박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상식적인 예의(common decency)가 있었다면 좋았을 것이다." 자국 대통령을 향한 원색적인 비난에 프랑스 정부가 공개적으로 불쾌함을 토로하고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트위터를 통해 그간 끈끈한 '브로맨스'를 과시했던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프랑스 국민들을 신랄하게 공격한 직후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비난 글을 올린 날짜가 프랑스에서 130여명이 희생당한 파리연쇄테러 3주기라는 점에서 더욱 부적절하다는 평가가 잇따른다.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벤자맹 그리보 프랑스 정부대변인은 14일(현지시간) 엘리제궁에서 진행된 정례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 관련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어제는 11월 13일이었다. 3년 전 파리와 생드니에서 희생된 130명의 시민을 추모하는 날이었다"며 이 같이 밝혔다.

굳은 표정의 그는 "영어로 답하겠다"며 "'커먼 디센시'가 있었으면 좋았을 것이다. 더 이상 코멘트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프랑스 정부측에서 굳이 영어 단어까지 언급하며 상식적 예의를 강조한 것은 그만큼 불쾌감이 컸다는 뜻을 드러내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일 무려 5개의 트윗을 연속으로 올리면서 마크롱 대통령의 낮은 지지율, 프랑스의 높은 실업률, 미국 와인 관세문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프랑스의 상황 등을 신랄하게 비꼬았다. 특히 "1,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이 오기 전에 프랑스에서는 독일어를 배우기 시작했다"고 주장하며 프랑스인들의 자존심을 건드리기도 했다. 그의 마지막 트윗은 자신의 슬로건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를 인용한 '프랑스를 다시 위대하게(MAKE FRANCE GREAT)'였다.
해당 트윗이 첫 공개된 직후 엘리제궁은 별다른 언급이나 대응을 하지 않고 무시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마크롱 대통령이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관련 언급이 짧게 이뤄진 후 이번 대변인 논평으로 이어졌다고 가디언은 덧붙였다. 이 매체는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 공격은 3년전 테러로 희생된 이들을 애도하는 민감한 시기에 나왔다"며 "프랑스가 트럼프 대통령의 상식부족을 지적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파리 각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최악의 테러로 130명이 숨지고 350명 이상이 부상을 입었다.

다만 이날 그리보 대변인은 "기본적으로 외교는 트윗을 통해서가 아닌 양자간 논의에서 행해져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마크롱 대통령은 동맹국과의 솔직하고 진실한 관계를 맺길 희망한다고도 언급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하이브-민희진 갈등에도…'컴백' 뉴진스 새 앨범 재킷 공개 6년 만에 솔로 데뷔…(여자)아이들 우기, 앨범 선주문 50만장 "편파방송으로 명예훼손" 어트랙트, SBS '그알' 제작진 고소

    #국내이슈

  • 때리고 던지고 휘두르고…난민 12명 뉴욕 한복판서 집단 난투극 美대학 ‘친팔 시위’ 격화…네타냐후 “반유대주의 폭동” "죽음이 아니라 자유 위한 것"…전신마비 변호사 페루서 첫 안락사

    #해외이슈

  • [포토] '벌써 여름?' [포토] 정교한 3D 프린팅의 세계 [포토] '그날의 기억'

    #포토PICK

  • 신형 GV70 내달 출시…부분변경 디자인 공개 제네시스, 中서 '고성능 G80 EV 콘셉트카' 세계 최초 공개 "쓰임새는 고객이 정한다" 현대차가 제시하는 미래 상용차 미리보니

    #CAR라이프

  • [뉴스속 인물]하이브에 반기 든 '뉴진스의 엄마' 민희진 [뉴스속 용어]뉴스페이스 신호탄, '초소형 군집위성' [뉴스속 용어]日 정치인 '야스쿠니신사' 집단 참배…한·중 항의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