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인천의 한 교회 30대 목사로부터 10년간 ‘그루밍 성폭력’을 당했다며 20대 여성들이 피해 사실을 폭로하고 나선 가운데, 12일 피해자들의 추가 증언이 나왔다. 지난 6일 피해자들이 기자회견을 나선 지 6일 만이다.
A 씨는 “김 목사 측이 서로 사랑한 것이란 주장하며 법망을 피해가려고 하는 행동에 분개한다.”며 “저는 성폭행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 목사가 진심으로 사죄하고 목사직도 내려놓았으면 좋겠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또 녹취 파일에서 다른 여성은 “김 목사가 교회에서 기도를 드린 후 자고 가라”고 했다며 “잠이 들었을 때 김 목사가 추행했다”고 주장했다.
김 목사의 ‘그루밍 성폭력’이 지속하는 가운데 해당 교회 신도들은 분노와 반성의 목소리를 이어갔다. 한 신도는 “(성폭력)당한 일은 우리가 너무 부끄럽게 생각해요”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한편 김 목사 측은 성폭행 등 성범죄를 인정하지 않으며 성폭력 의혹에 대한 반박 자료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피해자들은 지난 6일 서울 종로구 연지동 한국기독교회관에서 김 목사에게 지난 10년간 ‘그루밍 성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 자리에서 피해자들은 “저희는 수년간 그루밍 성폭행을 지속해서 당했다”며 “김 목사에게 성폭력을 당한 피해자만 최소 26명이다”고 폭로했다.
이들은 “저희는 그 사역자를 사랑이란 이름으로 신뢰할 수밖에 없도록 길들여졌고, 그것을 인정하는 것도 매우 힘든 일이었다”며 “‘너희도 같이 사랑하지 않았느냐’는 어른들의 말이 저희를 더욱 힘들게 했다”고 분노했다.
한편 대한예수교장로회는 지난 8일 성폭력 논란에 휩싸인 김 목사가 속한 노회에 면직 조처를 하라고 지시했다. 또한 해당 목사와 교회가 공식 입장을 표명하고 피해자들에게 사과하도록 했다.
경찰은 위계와 위력 등이 있었는지를 조사한 뒤 김 목사를 피의자로 전환할지 여부를 판단할 방침이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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