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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구조조정 쓰나미’ 경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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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부진에 수수료 인하까지
7개 전업계 카드사 임직원 수
2002년 대비 절반 이상 감소
조만간 1만명 선도 무너질듯
인건비 줄여 비용절감 나서

카드사 ‘구조조정 쓰나미’ 경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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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문혜원 기자] 실적 부진에 허덕여 온 신용카드 업계가 가맹점 수수료 인하까지 겹치면서 고사 직전에 내몰리자 인력 구조조정, 합병 등 대응책을 고심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전과 비교할 수 없는 대규모의 인력 감축이 일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사실상 인적 및 사업 구조조정이 시작됐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12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신한ㆍ삼성ㆍKB국민ㆍ현대ㆍ롯데ㆍ하나ㆍ우리 등 7개 전업계 카드사 임직원(계약직 포함) 수는 올해 6월말 현재 1만1796명이다. 지난 2002년 2만5397명에 달했던 임직원 수를 감안하면 절반 이상 감소한 것이다.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8년에도 카드사 임직원이 수가 1만5000명선을 유지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최근 카드업 임직원 수 감소는 업황의 심각한 수준을 그대로 보여준다. 카드 업계는 조만간 1만명 밑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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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소속 카드모집인도 감원 한파에 속수무책이다. 9월말 기준 7개 카드사의 전속 카드모집인 수는 1만3811명으로 지난해말(1만6658명)보다 17% 이상 줄었다. 2016년말 2만2872명에 비하면 절반 가까이 줄어든 셈이다. 가맹점수수료 인하로 수익성이 악화되자 카드사들이 고비용 영업채널인 카드모집인부터 줄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카드사들이 비용 절감 대책으로 추진해 온 가장 핵심은 인건비 절약"이라며 "고비용 영업채널인 카드 모집인, 콜센터 인력 등을 줄이고 자동화나 비대면 카드 발급 채널을 강화하는 추세가 심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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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업의 구조적 성장 정체도 심각한 문제다. 민간소비 지출액 중 신용카드 이용액 비율은 70%에 육박하고 있지만 경제활동인구 1인당 카드소지 수는 2011년 4.8매로 정점을 찍은 이후 지난해 3.6매로 감소하고 있다.

현대카드의 사례는 이러한 구조적 업황 부진과 단기적 수익악화로 인한 카드 업계의 실상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현대카드는 최근 신용평가에서 줄줄이 등급이 떨어졌다. 자동차 시장 침체로 인한 현대차의 영향에서 비롯됐지만 카드업에 대한 전망도 밝지 않다.

한국기업평가는 최근 현대카드의 신용등급(AA+)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추면서 "업계 2위권 시장 지위에 기반한 안정적인 사업기반을 확보했지만, 수익성은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보스턴컨설팅그룹은 현대카드 경영체질 개선 컨설팅에서 현대캐피탈과 현대커머셜을 포함해 총 400명의 인력을 축소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앞서 올 초 신한카드는 200여명의 직원에 대해 희망퇴직을 실시한 바 있다.

금융당국이 이르면 이번주 발표할 카드수수료 적격비용 재산정을 통한 수수료 인하 방안은 이러한 카드업 침체를 부추길 트리거(방아쇠)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부터 온라인 판매업자 및 개인택시에 대한 우대수수료율 적용, 가맹점 수수료 환급 시행 등으로 카드사 순익이 크게 줄어들어 '이중고'가 자명하다.

업황이 악화되면서 인수합병(M&A)시장도 냉각되고 있다. 롯데카드가 공개 매각 작업에 착수했지만 시장의 반응은 차갑다. 인수자가 나서지 않으면 매각 가격이 크게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금융권 노조 관계자는 "내년 경기가 어렵겠지만 일방적으로 수수료만 낮추는 규제 정책은 매출 감소라는 악순환을 불러와 결국 카드사 인력은 거리에 내몰릴 수 밖에 없다"며 "마케팅 비용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문혜원 기자 hmoon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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