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국제부 기자]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미래투자이니셔티브(FII)가 열렸지만 서방 국가의 지탄과 외면으로 러시아, 중국 등 일부 인사만 참석하며 반쪽짜리 행사로 시작됐다.
사우디정부가 세계 주요 인사들의 연이은 불참 선언 속에 미래투자이니셔티브(FII)가 23일 사흘간 일정으로 사우디 리야드에서서 막을 올렸다.
사우디 정부는 그의 죽음을 인정하면서도 그에게 귀국을 설득하는 과정에서 우발적으로 사망했으며, 이는 왕실과 전혀 관계없는 돌발 상황이라고 해명하고 있다. 그러나 언론에서 매일 새롭운 정황이 쏟아지면서 무함마드 왕세자가 자신을 비판하는 언론을 가혹하게 기획 암살했다는 비판이 확산되고 있다.
이에 FII에 초청된 서방의 유력 인사가 불참한다는 뜻을 잇달아 밝혔다. 암살 배후 의혹을 받는 사우디 왕실을 사실상 홍보하는 국제 행사인 FII에 참석하지 않는 것이 보편적인 인권과 언론의 자유를 지지하는 최소한의 행위로 해석되는 흐름이 조성됐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기업의 CEO들도 불참했다. 래리 핑크 블랙록 CEO,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CEO, 아자이 방가 마스터카드 CEO, 존 플린트 HSBC CEO, 조 케저 지멘스 CEO, 윌리엄 윈터스 스탠다드차타드 CEO, 데이비드 쉼머 런던증시 CEO, 빌 포드 포드 회장, 다라 코스로샤히 우버 CEO 등 기업인도 리야드에 오지 않았다.
이 뿐만이 아니다. 세계 유력 매체도 사우디 정부를 비판하면서 FII 취재를 거부했다. 뉴욕타임스, 파이낸셜타임스, CNN, 블룸버그가 대표적인 FII 거부 매체다.
야시르 알루마이얀 PIF 사장은 23일 개회사에서 "사우디의 투자는 마술과 같이 도약했고 일자리 시장을 극적으로 변화시켰다"며 "지도자들은 이 자리에 협력하는 미래를 함께 설계한다는 단 한가지 목표로 모였다"고 연설했다.
이에 사우디 정부는 카슈끄지 사건과 선을 긋고 행사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러시아와 중국 참석자들을 부각하고 있다.
사우디 국영 아랍뉴스는 23일 사우디 관리들을 인용해 "서방의 여러 경영인이 카슈끄지 피살 사건 이후 불참했지만 러시아와 중국에서 대규모 투자 협력을 타진하고 있다"며 "(불참한) 서방 회사에서도 지역 대표와 중간 관리자를 보냈다"고 보도했다.
또한 아랍뉴스는 기조 연설자로 러시아 국부펀드인 러시아 직접투자펀드(RFID), 중국투자펀드, 삼성전자에서 온 고위 인사를 대표적으로 언급했다. 이어 "기조 연설자가 대개 상징적인 이유로 막판에 불참했지만, 수천명의 경제인이 모였고 수십억 달러 규모의 협상이 이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아울러 이날 사우디 정부는 프랑스 에너지 회사 토탈(석유화학 단지)을 비롯해 유럽 상품 거래업체 트라피구라(알카이르 미네랄시티의 구리·아연·납 개발), 미국 원유 채굴회사 할리버튼(유전 개발) 등 유명 기업과 500억달러 규모의 계약과 양해각서에 서명했다고 발표했다.
국제부 기자 interdep@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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