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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들에게 B란?①] "블록체인, 기성세대에 대한 저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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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난 답답한데 채용 비리까지...그래서 채용 블록체인 서비스 개발"
"미래 보장하는 '기회의 땅'이자 구태 무너뜨리는 '저항의 상징'"
금수저도, 흙수저도 없는 평등한 기회..오로지 실력과 열정으로 승부
[청춘들에게 B란?①] "블록체인, 기성세대에 대한 저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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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불투명하고 비리투성이인 채용 과정을 지켜보면 참담한 마음을 금할 수 없습니다. 기성세대들의 구태 때문이지요. 이를 블록체인으로 바로잡고 싶습니다."
경희대학교 블록체인팀 OPCT의 회장을 맡고 있는 최원혁 학생은 채용 비리의 근본적인 해결책이 블록체인에 있다고 확신한다. 위ㆍ변조가 불가능하고 탈중앙화된 블록체인의 특성을 이용하면 모든 채용 과정이 투명해질 것이라는 얘기다. 최 군은 지난 16일 아시아경제가 주최한 '블록체인 플레이그라운드' 행사에 참석해 그 가능성을 시연해보였다. 최 군은 "강원랜드 청탁합격자 518명 모두가 청탁대상자였다는 소식을 들었을 땐 정말 어이가 없었다"며 "가뜩이나 취업난으로 힘든 요즘 구직자와 그 가족들에게 엄청난 절망감을 안겨주는 현실을 바꾸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블록체인은 구세대와 신세대를 나누는 역사적 사건"=청춘들이 블록체인에 열광하는 이유는 복합적이다. 약속된 미래를 보장하는 '기회의 땅'이자 기성세대들의 구태를 무너뜨리는 '저항의 상징'인 것이다. 권력 분산, 투명성, 시민 권력… 등으로 요약되는 블록체인은 취업난에 연애와 결혼까지 포기해야 하는 N포 세대에겐 사막의 오아시스나 다름없다.

통계청의 연간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15~29세 청년 실업률은 9.9%로 200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쪽에서는 취업 때문에 아우성인데 또 다른 쪽에서는 채용 비리가 끊이지 않는다. 올초 발표된 공공기관 채용비리 특별점검 결과 점검 대상 1190곳 중 946곳에서 지적사항이 적발됐다. 취준생에게 선망의 대상인 은행권, 은행권을 감독해야 하는 금융감독원, 그리고 인도적 기구인 대한적십자까지…. 눈만 뜨면 비리 폭탄이 터진다. 최 군은 "블록체인으로 채용 문화를 바꾼다는 것은 하나의 상징일 뿐"이라며 "블록체인은 과거 세대와 새로운 세대를 구분하는 역사적인 사건"이라고 말했다.
◆가능성 무궁무진...블록체인은 그 자체로 '블루오션'=청춘들이 블록체인에 환호하는 또 다른 이유는 그 자체로 가능성이자 도전이기 때문이다. 서부개척 시대의 골드러시처럼 블록체인 창업 열기는 우리 사회를 집어삼킬 듯 열광적이다. 한편으론, 너도나도 "블록체인이 중요하다" 외치고 있지만 정작 전문가와 전문가 양성 프로그램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개발자 전문 구인구직 정보 제공업체 톱탈에 따르면 블록체인 인재 수요는 지난해 1월 대비 700% 이상 상승했다. 할 일은 넘치는데 전문가가 부족한 불균형. 이 불균형을 해소할 수 있는 것은 기성세대가 아니라 청춘들이다.

블록체인 개발 부문에서도 단연 학생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서울대 블록체인 연구회 '디사이퍼'가 대표적이다. 블록체인 관련 자료를 분석하고 공부하는 수준을 넘어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탐구해가는 것이 이들의 목표다. 문건기 디사이퍼 부회장은 "인공지능(AI)이나 빅데이터의 경우 학생들이 막대한 데이터를 확보하고 활용해서 무엇을 만들어낸다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며 "반면 블록체인은 학생들이라고 해도 국내외 자료를 분석하며 자신들의 아이디어를 얼마든지 구현해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적어도 블록체인만큼은 '금수저'도 '흙수저'도 존재하지 않는다. 능력과 열정만이 승패를 가른다. 서울대 공대 4학년 박모(28)씨는 최근 '늦깍이 취준생'이 되려는 마음을 돌렸다. 주변의 눈치도 보이고 가정 형편도 넉넉치 않아 취업하려고 했는데 블록체인에 승부수를 띄우기로 한 것이다. 박 씨는 "지금이 아니면 다시는 도전해볼 수 없을 것 같아 블록체인에 승부를 걸어보기로 결심했다"며 "나같은 '흙수저'도 블록체인에서는 '금수저'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며 환하게 웃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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