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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조건 공범이다!”…강서 PC방 살인사건, 시민들 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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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공범이 아니냐” 시민들, 추모하며 분통
경찰, 자체진상조사단 통해 공범 논란 의혹 수사
‘피의자 김성수 심신미약 반대 청원’ 83만 넘어서…역대 최다 기록

지난 14일 서울 강서구 내발산동 PC방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다 잔혹하게 살해된 신모(21)씨를 위한 추모 공간. 시민들은 국화로 고인을 애도하거나 메모를 통해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사진=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지난 14일 서울 강서구 내발산동 PC방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다 잔혹하게 살해된 신모(21)씨를 위한 추모 공간. 시민들은 국화로 고인을 애도하거나 메모를 통해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사진=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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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무조건 공범이라고 생각합니다. 보통 시비가 붙으면 상식적으로 더 설치는 사람을 붙잡지 않습니까, 그런데 왜 피해자를 못움직이게 합니까. 이거 경찰 수사 제대로 한 것 맞습니까!”
지난 14일 서울 강서구의 한 PC방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다 손님으로 왔던 김성수(29)가 휘두른 흉기에 사망한 신모(21)씨를 추모를 하기 위해, 추모 공간을 찾아온 시민들은 입을 모아 하나 같이 김 씨 동생은 공범이라고 확신했다.

20일 피해자를 추모하기 위해 친구들과 함께 추모 공간을 찾았다는 A(17)씨는 “무조건 공범이라고 생각합니다”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그의 친구들 역시 “경찰이 책임 회피하는 것 같다”며 경찰 수사를 비난했다.

추모 공간 앞에서 눈시울을 붉히던 40대 여성 B 씨는 “청와대 청원 이런 거 잘 안 하는데 처음으로 해봤다”면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가해자 동생은 공범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시민은 쪽지를 통해 “힘들게 살다가 억울하게 돌아간 만큼 다음에 우리가 다시 서로 만나면, 우리가 살던 세상이 이렇다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도록 잘 가꿔놓겠습니다”라고 말했다.

21일 오후 서울 강서구의 한 PC방 앞에 흉기 살인사건으로 목숨을 잃은 아르바이트생을 추모하는 쪽지와 국화가 놓여 있다. 지난 14일 서비스가 불친절하다는 이유로 아르바이트생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김 모(30) 씨는 오는 22일부터 공주 치료감호소에서 최장 한 달간 정신감정을 받을 예정이다.사진=연합뉴스

21일 오후 서울 강서구의 한 PC방 앞에 흉기 살인사건으로 목숨을 잃은 아르바이트생을 추모하는 쪽지와 국화가 놓여 있다. 지난 14일 서비스가 불친절하다는 이유로 아르바이트생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김 모(30) 씨는 오는 22일부터 공주 치료감호소에서 최장 한 달간 정신감정을 받을 예정이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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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의자 김 씨 동생의 공범 논란은 지난 17일 ‘JTBC’가 해당 사건의 폐쇄회로(CC)TV 영상을 공개하면서 불거지기 시작했다.

CCTV 영상을 보면 사건 발생 당일인 지난 14일 오전 신 씨는 김 씨로부터 폭행을 당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김 씨 동생은 신 씨 팔을 붙잡아 신 씨의 움직임이 김 씨에게서 멀어지지 못하고 있다. 공범 논란이 확산한 이유다.

논란이 확산하면서 유가족 측은 ‘JTBC’와의 인터뷰에서 김 씨 동생이 신 씨를 잡고 있을 때 주먹으로 맞았는지 흉기로 찔렸는지 육안으로 잘 구분이 안 간다며 재조사를 요구하고 나섰다.

피해자의 아버지는 “(아들)키가 193㎝이고 검도 유단자다. 몸무게는 88㎏ 나간다.”라면서 “180㎝인 제가 힘으로 도저히 안 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거기 (가해자) 동생이 없었다면 아무리 칼을 들었다고 하더라도 충분히 제압 내지는 도망칠 수 있었을 것”이라며 “도망 못 가게 잡았다는 것은 같이 가담하지 않고야 그렇게 할 수 있겠냐”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김씨의 동생을 둘러싼 공범 의혹이 확산하자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 강서경찰서는 자체진상조사단을 마련해 유족은 물론 언론에서 의혹을 제기하는 부분에 대해 수사를 할 방침이다.

한편 경찰은 22일 오전 김 씨의 이름·나이 등 신상을 공개했다. 경찰의 피의자 신상공개는 지난 2009년 7명의 부녀자를 살해한 연쇄살인범 강호순(47·당시 38)을 계기로 시작됐다. 당시 여론은 강 씨의 얼굴 등 신상을 공개하라며 사회적 공분이 일어난 바 있다.

이후 경찰은 관련 법(특정강력범죄의 처벌에 관한 특례법)을 개정해 범행수단이 잔인하고 중대한 피해가 발생한 사건에서 피의자가 그 죄를 범했다고 믿을 만한 충분한 증거가 있으면 공익을 위해 신상을 공개하고 하고 있다.

관련 법 개정 이후 경찰은 8세 여아를 납치한 뒤 성폭행한 김수철(53·당시 45) 등을 시작으로, 20대 여성 회사원을 납치하고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한 오원춘(47·당시 41 등 흉악범의 신상을 공개했다.

김 씨의 얼굴은 이날 오전 11시께 정신감정을 위해 충남 공주의 치료감호소로 이송되는 과정에서 언론에 노출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경찰 조사에서 김 씨는 우울증 약을 복용하는 등 심신미약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심신미약 감형’ 반대 청와대 국민청원이 올라왔다. 이 청원은 이날 오전 10시 기준 83만의 동의를 얻었다. 이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이 만들어진 후 역대 최다 기록이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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