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지난 3월 타계한 세계적인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박사의 논문과 휠체어 등 유품 22점이 이달 말 크리스티 경매회사에서 온라인으로 경매될 예정이라고 21일(현지시간) AP통신이 보도했다.
크리스티의 서적 및 원고담당인 토머스 베닝 책임은 이 논문들이 "스티븐 호킹의 천재적이고 열광적인 지혜의 발달과정을 잘 보여주는 유품"이라고 말했다. 그는 "(논문과 유품 등을 통해) 호킹 박사가 작성하고 과학계에 소개하면서 만들어냈던 각각의 진보들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경매품에는 호킹 박사의 복잡하고 어려운 과학 논문들이 포함됐다. 호킹 박사의 현존하는 논문 원고 가운데 하나이자 1965년 캠브리지대 박사 학위 논문인 '팽창하는 우주의 성질'은 경매 예상가가 10만~15만 파운드(약 1억4804만~2억2207만원)이다.
이와 함께 그를 상징했던 휠체어도 경매에 나왔다. 호킹 박사는 22세부터 신경계 희귀질환으로 몇 해 밖에 살지 못한다는 진단을 받았으나 왕성하게 활동한 뒤 지난 3월 76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그는 질병으로 전신마비가 온 뒤 발성이 되지 않아 컴퓨터의 음성전환 장치와 고성능 최첨단 휠체어로 이동하며 강연활동을 해왔다. 이 휠체어는 경매 예상가가 한대에 1만~1만5000파운드(약 1480만~2220만원)이다.
이 외에도 경매품 가운데에는 호킹 박사가 '심슨가족'에 출연했을 때의 방송 스크립트와 그의 베스트 셀러 저서 '시간의 짦은 역사(A Brief History of Time)' 엄지손가락 서명본, 즐겨 입었던 항공 점퍼 같은 물건들도 포함됐다.
이번 경매로 들어오는 수익금은 스티븐 호킹 재단과 모터 뉴론 (신경질환) 협회 등 2개 자선기관에 전달된다. 호킹 박사의 자녀들은 그의 유품들을 영국 과학 기록 보관소에 보존하는 것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크리스티는 이번 행사의 소득세 대신 일부 아이템을 영국 당국에 넘겨주기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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