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휴업수당에 제동걸린 현대重 해양 구조조정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일감바닥에 근로자 1220명 임금 40% 유급후업 신청
울산지노위, 기준미달 수당에 경영여건 따졌지만 불승인
사측 "인정하지만 아쉬워"…구조조정 명분 약화될듯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기하영 기자] HD한국조선해양 이 추진해온 해양부문 구조조정에 급제동이 걸렸다. 울산지방노동위원회가 회사측이 유휴인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신청한 기준미달 휴업수당에 대해 불승인 결정을 내렸기 때문이다. 회사측은 구조조정이 불가피해 재심, 보완신청 등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19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울산지노위는 전날 판정회의를 열고 현대중공업이 지난달 제출한 '기준 미달 휴업수당 신청'을 기각했다. 지노위는 회사가 기준 미달 수당을 주면서 휴업할 정도로 경영이 어려운지, 휴업에 대해 노사가 얼마나 합의했는지 등을 따져 불승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결정에 대해 현대중공업 측은 "존중한다"면서도 "회사 생존을 위해 기준 이하 휴업수당 지급이 불가피함을 충분히 소명했으나, 지노위 공감을 얻지 못해 아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향후 재심, 보완 신청 등 다양한 방법을 검토할 계획"이라며 "최근 해양플랜트 수주에도 향후 1년간 해양 공장 현장에 일감이 없기 때문에 구조조정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반면 노조는 환영의 뜻을 밝혔다. 노조는 "처음부터 회사가 무리한 신청을 했기 때문에 당연한 결과"라며 "고용불안 문제가 여전히 남아 있기 때문에 회사 측과 협의를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지노위의 불승인 결정으로 현대중공업이 진행해온 해양부문 구조조정에 대한 명분이 약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2000여명의 해양 유휴인력에 대한 대책 역시 당분간 공회전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해양부문 유휴인력들은 기존 임금을 지급받으며 회사 교육 등을 받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8월 마지막 해양플랜트 물량인 아랍에미리트(UAE) 나스르 원유생산설비가 출항하면서 울산 해양공장의 일감이 바닥남에 따라 해양공장을 일시 가동 중단하고 희망퇴직과 40% 유급휴업을 추진해왔다. 근로기준법상 사용자 귀책사유로 휴업하는 경우 근로자에게 평균 임금의 70%를 지급해야 하지만 노동위원회의 승인을 얻으면 이 기준보다 적은 금액을 근로자에게 지급하고 휴업할 수 있다. 회사 측은 당초 해양공장 근로자 2000여명 중 1220명을 대상으로 무급휴업을 신청했으나, 지난달 10일 한발 물러난 평균 임금의 40%를 지급하는 휴업을 지노위에 수정 신청했다.

반면 노조에서는 수주와 일감이 늘어나 구조조정 명분이 약해지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특히 이달 초 현대중공업이 4년 만에 미국 석유개발업체 엘로그가 발주한 5130억원 규모 반잠수식 원유생산설비(FPS) 1기를 수주하면서 해양부문 구조조정에 대한 비판이 거세졌다. 설계 기간만 1년 이상 걸리는 해양플랜트의 특성상 해양공장 재가동은 내년 하반기에나 가능할 전망이지만 노조는 "연간 수주 목표 79%를 달성하는 데도 회사가 기준미달 휴업수당 신청을 고집하는 이유는 턱없이 부족한 생활비의 휴업보다 차라리 희망퇴직을 선택하도록 하는계산이 깔려있는 것"이라며 비판해 왔다.




기하영 기자 hykii@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하이브-민희진 갈등에도…'컴백' 뉴진스 새 앨범 재킷 공개 6년 만에 솔로 데뷔…(여자)아이들 우기, 앨범 선주문 50만장 "편파방송으로 명예훼손" 어트랙트, SBS '그알' 제작진 고소

    #국내이슈

  • 때리고 던지고 휘두르고…난민 12명 뉴욕 한복판서 집단 난투극 美대학 ‘친팔 시위’ 격화…네타냐후 “반유대주의 폭동” "죽음이 아니라 자유 위한 것"…전신마비 변호사 페루서 첫 안락사

    #해외이슈

  • [포토] '벌써 여름?' [포토] 정교한 3D 프린팅의 세계 [포토] '그날의 기억'

    #포토PICK

  • 신형 GV70 내달 출시…부분변경 디자인 공개 제네시스, 中서 '고성능 G80 EV 콘셉트카' 세계 최초 공개 "쓰임새는 고객이 정한다" 현대차가 제시하는 미래 상용차 미리보니

    #CAR라이프

  • [뉴스속 인물]하이브에 반기 든 '뉴진스의 엄마' 민희진 [뉴스속 용어]뉴스페이스 신호탄, '초소형 군집위성' [뉴스속 용어]日 정치인 '야스쿠니신사' 집단 참배…한·중 항의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