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eign Book]링컨의 숨은 조력자 더글러스, 인권운동가 삶 재조명

프레드릭 더글러스:자유의 예언자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 "백인의 행복은 흑인의 비극으로 살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프레드릭 더글러스는 에이브러햄 링컨 미국 대통령과 함께 대표적인 흑인 인권운동가로 꼽힌다. 달변가이자 연설가, 작가도로 잘 알려져 있다. 더글러스는 1841년, 매사추세츠에서 개최된 노예폐지대회에서 자신의 힘든 삶과 노예 폐지론에 대해 즉흥 연설을 한다. 이때 나이 스물세 살. 노예 신분으로 도망다니던 그는 일약 스타로 떠오른다.

더글러스의 삶과 죽음, 업적과 발자취를 담은 전기 '프리드릭 더글러스: 자유의 예언자'(Frederick Douglass: Prophet of Freedom)가 17일(한국시간) 출간됐다. 저자는 미국 예일대학교 역사학과 교수인 데이비드 W. 블라이트. 출판사는 사이먼 앤 슈스터(Simon & Schuster)다.

더글러스가 역사적 조명을 받기 시작한 지난 20세기 중반 이후 그의 삶을 여러 방면에서 주목한 전기가 여럿 발간됐다. 하지만 미국 노예제도 연구 전문가인 블라이트 교수는 방대한 자료와 심도있는 조사, 주변인 인터뷰 등을 토대로 더 사실적이고 객관적으로 더글러스의 삶을 기술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은퇴한 의사이자 예술작품 수집가인 월터 에반스가 소장한 더글러스에 대한 자료를 다양하게 참고했다는 점에서 이번 전기의 완성도를 높게 평가했다.

더글러스는 1817년 미국 메릴랜드에서 백인 아버지와 노예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스물한 살 때 뉴욕으로 탈출해 노예제도 폐지 운동 지도자가 되었다. 도망다니던 길에 사귄 다섯 살 연상의 흑인 여성 안나 머레이와 결혼했고 부인의 도움을 받아 자유인의 신분이 된다. 1845년 더글러스가 펴낸 자신의 노예 이야기는 출간하자마자 전 세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링컨의 조력자가 돼 그의 대통령 당선을 도운 더글러스는 남북전쟁 당시인 1863년 링컨이 노예해방을 선포하고 연방의회가 흑인의 입대를 허용하게 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