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캐나다가 17일부터 기호용(여가용) 대마초(마리화나)를 합법화하면서 세계 최대 대마초 시장이 됐다. 캐나다는 우루과이에 이어 전 세계에서 의료용으로 제한하지 않은 대마초 규제를 푼 두번째 국가가 됐다. 이번 합법화로 전 세계 대마초 관련 시장이 급성장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AP는 대마초 합법화로 이날 최소 111개의 합법 대마초 상점이 전국적으로 문을 열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이미 판매가 허가된 17일 자정을 기점으로 30년간 불법 대마초 판매업자였던 톰 클라크는 남동부 뉴펀들랜드주 포르투갈만 인근에 상점 문을 열고 첫 대마초 판매를 시작했다. 첫 구매자는 그의 아버지였으며 50~100명이 상점 밖에 모여 그를 응원했다.
AP는 뉴펀들랜드 상점에서 첫 판매를 시작으로 캐나다가 합법적인 최대 대마초 시장이 있는 국가가 됐다고 평가했다. 캐나다에서 합법적으로 대마초를 처음 구매한 이안 파워는 구매한 대마초를 사용하지 않고 프레임에 담아 벽에 담아높을 것이라고 밝혔다.
캐나다가 100년에 걸친 금지 조치를 푼 것은 쥐스탱 트뤼도 총리가 약속한 사회적 변화의 일환이다. 트뤼도 총리는 지난 2015년 선거에 출마하면서 암시장에서 거래되는 대마초를 양성화하는 대신 규제를 만들고 주장, 관련 계획을 수립해 추진해왔다. 캐나다 정부는 이에 따라 세수 확대 및 미성년자의 대마초 흡연 관련 범죄를 막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캐나다 연방 정부의 계획에 따라 각 주 정부는 연방 정부가 정한 큰 틀 내에서 대마초 구입 최소 연령 등 자체적인 규제 방안을 마련했다. 남서부 알버타주와 동부 퀘벡주는 18세로 규정했으며 다른 지역은 19세로 정했다고 AP는 보도했다. 미성년자에게 대마초를 판매할 경우 최대 14년의 징역형이 선고될 수 있다.
이같은 캐나다의 대마초 합법화 움직임은 다른 국가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독일과 호주 등 주요국들은 최근 몇년새 의료목적의 대마를 합법화하고 있으며 미국의 경우에도 일부 주에서 의료용 대마를 합법화했다. 미국 내에서는 전세계적인 대마초 시장 합법화 추세에 맞춰 캐나다에 관련 경제적 기회를 뺏기면 안된다고 주장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대마초 시장 규모는 지난해 95억달러(약10조6000억원)에서 2022년 320억 달러(36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는 외신 보도도 나온 적 있다. 이에 따라 코카콜라와 조니워커 위스키로 잘 알려진 주류업체 디아지오 등도 대마초 관련 분야에서 투자 기회를 옅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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