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기 전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먼저 회동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2차 북미정상회담 일정이 미국 중간선거 이후로 밀리면서 김 위원장의 방러 계획이 당초 예상보다 앞당겨질 것이란 예상이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5월 평양을 방문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을 통해 푸틴 대통령의 초청장을 받은 바 있다. 이후 지난달 초 방북했던 발렌티나 마트비옌코 러시아 상원의장은 김 위원장의 방러가 올해 안에 이뤄질 수 있다고 밝혔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지난 8일 김 위원장의 방러 준비가 계속되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렇게 되면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기 전 푸틴 대통령과 먼저 회담할 가능성이 커진다. 트럼프 대통령은 2차 북미정상회담이 다음달 6일 실시되는 미국 중간선거 이후에 열릴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은 '두어 달 안에(in the next couple of months)'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아사히는 북미정상회담 개최 지역으로 스웨덴의 스톡홀름과 스위스 제네바 등이 미 정부 관계자들 사이에서 부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력 후보지로 언급되는 스웨덴은 평양에 대사관을 두고 있으면서 미국의 입장을 북한에 전달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 스위스는 북한대사관이 있었고 김 위원장이 유학을 했던 곳이기도 하다.
플로리다주에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별장과 판문점도 개최지로 언급되고 있지만, 별장은 미 행정부 내에서 김 위원장의 미국 방문에 반대론이 강하고 판문점도 미국 측이 꺼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정상회담 개최지도 협상 카드의 하나인 만큼 주중에 열릴 북미 실무협상에서 북한의 핵시설 사찰 방법 등과 함께 개최지를 두고도 양측간 '밀당'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한편, 김 위원장은 지난 7일 방북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에게 교통 및 경호상의 편의를 고려해달라고 요구했다고 북미 관계자들을 인용해 아사히는 보도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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