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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에도 한숨 여전" 전통시장, 내년엔 상황 나아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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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내년도 예산 확대 편성하는 등 전통시장 지원 나서
노후시설 정비, 케이팝 스타 활용 마케팅 등
상인들 "해마다 오르는 임대료 걱정이 앞서"
"명절에도 한숨 여전" 전통시장, 내년엔 상황 나아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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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신혜 기자] "지난 여름, 111년만의 폭염에 태풍까지 겹쳐 물가가 폭등했고 건어물을 찾는 소비자가 확 줄었어요. 시장을 찾는 소비자들 수가 해가 갈수록 확연히 줄고 있습니다. 전통시장을 살릴 수 있는 대대적인 개혁이 절실한 시점이에요." (영등포전통시장 건어물가게 사장 이태복 씨·62)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내년도 예산을 확대편성하는 등 발 벗고 나섰다. 전통시장 살리기를 위해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을 규정하는 등 수년 전부터 노력을 기울여왔지만, 경기동향이 갈수록 악화되는 데다 신용카드 사용 등에 따른 한계, 시장 시설 악화로 인한 신선도 유지 어려움 등으로 생존 어려움을 호소하는 상인들의 곡소리가 날로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한국외식산업연구원의 '9월 외식산업 통계'에 따르면, 전통시장 내 음식점업 경기동향지수는 올해 7월 34.4까지 곤두박질 쳤다. 3월 66.2를 기록한 이후 4월 61.9, 5월 60.8, 6월 50.9까지 떨어지며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전통시장 지원을 위해 내년도 지원예산을 올해(3754억원)보다 44% 늘어난 5396억원으로 편성했다. 확대된 예산으로 전통시장 시설이나 주차 환경을 개선해 이용객의 편의를 증진하고 노후 전선을 정비해 화재 위험을 줄일 계획이다. 실제 소비자들 다수는 전통시장 찾기를 꺼리는 이유로 주차공간 부족 등으로 인한 불편함을 호소한다. 지하 5~6층 수준의 널찍한 주차공간을 보유한 대형마트를 찾는 것이 시간적으로 더욱 효율적이라는 시선이다. 25일 경기도 광명전통시장을 찾은 고강원(25)씨는 "부모님과 장을 보기 위해 전통시장을 방문할 때마다 주차공간을 찾기 어려워 20여분 이상을 허비하곤 한다"며 불편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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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내년부터 전통시장에 케이팝(K-Pop) 스타들을 초대하는 사업도 추진된다. 전통시장에서 연 2회 K-Pop 콘서트 개최를 지원하고 이와 연계한 해외홍보·마케팅을 추진한다. 내년에 2억원의 예산을 배정했다. 위기·재난지역 전통시장에 젊은 신규 수요층 확보를 통한 상권 활성화를 지원하기 위한 정책의 일환이다.
이 씨는 "젊은층의 발길을 사로잡기 위해서는 이밖에도 반려견 등을 동반해 편리하게 장을 볼 수 있도록 시설을 개선하고, 인근에 젊은 문화를 공유할 수 있는 상권을 형성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점포 평균보증금이나 임대료 등에 대한 지원이 우선이라는 상인들도 다수다. 실제 위성곤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제출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06년부터 2016년까지 지난 10년간 전국 전통시장·상점가 점포의 자기소유 비율은 28.4%에서 20.8%로 감소했고, 평균보증금과 평균임대료는 각각 527만원(34.0%)과 22만원(43.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전통시장들의 평균 일매출은 5787만원에서 4988만원으로 13%이상 감소했다.

광명전통시장 내 한 반찬가게를 운영하는 정희영(44·가명)씨는 "몇 평 되지 않는 작은 점포를 운영 중이지만 해마다 오르는 임대료로 인해 운영을 지속할 수 있을지 고민 중"이라며 한숨 쉬었다.




최신혜 기자 ss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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