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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리먼오나]아르헨·터키·印尼 등 신흥시장 불안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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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2008년 전 세계 금융시장을 뒤흔들었던 리먼브라더스 사태가 발생한 지 10년 뒤인 최근 신흥시장의 금융 불안 위기가 확대되고 있다. 지난 2015년 12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본격화하면서 3년 만에 기초 펀더멘털이 불안한 아르헨티나, 터키, 인도네시아 등 신흥 시장을 중심으로 통화가치 급락 등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오는 25~26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함께 기준금리를 인상할 여력이 없는 신흥 시장 국가들은 달러 강세로 외화 자금 유출, 수출 감소 등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 '통화가치 급락' 불안감 커진 아르헨·터키·印尼 = 최근 금융 불안이 커진 국가는 아르헨티나와 터키, 인도네시아, 남아프리카공화국, 브라질이다. 이들은 수개월 내 통화 가치 급락을 겪고 있는 국가들로 아르헨티나 페소화 가치는 올해 52%, 터키 리라화는 40% 가까이 급락했다. 인도네시아 루피아화도 달러 대비 환율이 올해 9% 넘게 치솟아 지난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 이후 가장 취약한 상태다.

이들 국가들의 특징은 금융의 기초 체력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대규모 재정 적자와 외화 부채,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과 미국의 경기 호조에 따른 달러 강세를 견딜 힘이 부족하다. 여기에 투자자들이 부채 상환 능력에 우려를 나타내면서 위험자산 기피 심리가 작동해 통화가치 급락, 투자자 유출로 이어지는 것이다.
이에 따라 아르헨티나는 페소화 폭락 사태를 겪으면서 지난달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 조기 집행을 요청했고 IMF와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또 아르헨티나 정부는 농산품에 대한 수출세를 한시적으로 부과하고 정부 부처를 대폭 축소하는 등 비상 긴축정책을 발표했다.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60%로 유지하고 있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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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에 앞서 리라화 폭락 사태를 겪은 터키는 지난 20일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5.5%에서 3.8%로 하향 조정하고 내년 GDP 전망치도 5.5%에서 2.3%로 낮췄다. 또 18% 가까이 오른 소비자물가상승률(인플레이션)을 관리하기 위해 공공지출을 100억 달러(약11조2000억원) 줄인다고 발표했다. 터키중앙은행도 통화가치 회복과 물가 안정을 위해 기준금리를 24%까지 끌어올리면서 비상 조치에 나선 상태다.

남아공은 올해 가뭄으로 농작물 수확이 부진하면서 9년 만에 경기 후퇴에 대응해 대책을 내놓고 있다. 브라질은 다음달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유력 후보가 등장하지 않으면서 정치적 불확실성이 확대돼 증시가 흔들리고 헤알화 가치도 폭락하는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

◆ 美 기준금리 인상에 "신흥시장 위험 확대" 우려 = 시장에서는 이러한 신흥시장의 금융 불안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사실상 미 연준이 기준금리를 올해 두 차례 추가 인상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신흥시장의 외화 부채 부담은 더욱 확대되고 자금 유출 가능성도 크기 때문이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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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저널(WSJ) 저스틴 라하트 칼럼니스트는 지난 13일(현지시간) 기고에서 미 연준이 추가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하며 신흥시장을 외면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그는 "신흥시장이 어려움에 처할 때 미 연준이 구조에 나서기 전까지 상황이 악화될 수 있는데 만약 미 연준이 나서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까"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어 라하트 칼럼니스트는 지난 2016년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신흥시장이 타격을 입고 다시 미국 경제에 영향을 미치자 미 연준이 금리 인상을 잠시 늦췄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번에는 미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을) 늦추지 않을 것"이라며 미 연준이 2016년 초 만큼 미국 경제에 대한 걱정을 하지 않으며 덜 취약하다고 덧붙였다.

CNN은 "지난 10년간 '쉬운 돈(easy money)의 강'이 신흥 시장으로 몰려들었지만 지금은 반대가 됐다"며 "무역전쟁이 발생하는 가운데 높은 금리가 신흥시장에서 자금이 빠져나오도록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CNN은 제이슨 다우 소시에테제네랄 신흥시장 전략 부문 책임이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몇몇 국가들이 '벌거벗은 상태'가 될 것이라면서 "각 국가들이 지난 10년간 값싼 자금을 잘못 할당했다는 것이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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