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내년엔 꼭"…추석, 고향 대신 공부 택한 취준생들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추석 연휴 고향 대신 공부 택한 취준생들
고향 찾지 않는 이들끼리 소소하게 추석 보내기도
20일 오후 서울 동작구 노량진 컵밥거리에서 학생들이 컵밥으로 끼니를 떼우고 있다. (사진=이승진 기자)

20일 오후 서울 동작구 노량진 컵밥거리에서 학생들이 컵밥으로 끼니를 떼우고 있다. (사진=이승진 기자)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이승진 기자] 추석 황금연휴가 달갑지만은 않은, 아니 한편으로 두려운 이들이 있다. 올해가 넘어가기 전 취업이 되기를 간절히 바라는 취업준비생(취준생)들이다.

20일 오후 1시 서울 동작구 노량진의 학원가. 거리는 공무원시험준비생(공시생)의 트레이드마크가 돼버린 트레이닝복과 슬리퍼 차림의 청년들로 북적였다. 이들은 학원 수업을 마친 뒤 컵밥으로 허기를 달래거나, 다음 수업을 위해 학원으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이날 만난 취준생 상당수는 고향을 찾는 대신 학원을 가는 등 공부를 하겠다고 답했다. 대부분 취업을 하지 못한 것에 대한 죄송한 마음 때문이다. 일부는 친척들로부터 받게 될 어설픈 조언 등 취업과 관련해 가족으로부터 받을 스트레스를 피하기 위해 고향을 찾지 않겠다고 했다.

구모(27)씨도 추석 연휴에 귀향(歸鄕) 대신 공부를 택했다. 7ㆍ9급 공무원 시험을 준비 중인 구씨는 올해 치른 시험에서 모두 떨어졌다. 구씨는 "부모님께서는 다음 시험까지 여유가 있으니 마음 편히 집에 오라고 말씀하셨지만 마음이 내키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가 두 번째 시험이어서 정말 간절했지만 노력이 부족했는지 뜻대로 되지 않았다"며 "내년엔 꼭 합격해 당당하게 친척 집도 방문하고 부모님 기도 살려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노량진 컵밥거리의 상인들 역시 고향을 찾지 않고 추석 연휴 공시생들과 마음을 함께한다. 8년째 컵밥집을 운영하고 있는 하애경(54ㆍ여)씨는 추석 당일인 오는 24일 하루만 쉴 계획이다. 하씨는 "명절이면 학생이 줄어들긴 하지만 시험을 앞두고 있는 학생 대부분은 학원에 나온다"며 "11월 임용시험을 준비하는 학생들은 평소와 다름없이 생활할 것"이라며 시험 일정을 줄줄 꿰기도 했다.
공공기관 합동 채용 등 올해 남아 있는 마지막 채용 기회를 잡기 위해 고향 대신 공부를 택하는 취준생 등 같은 처지에 있는 이들끼리 모여 소소하게 추석을 보내기도 한다. 대기업 입사 준비 중인 임모(27)씨는 "백수 기간이 길어져서인지 예전과 달리 부모님께서 적극적으로 집에 오라는 말씀이 없으셨다"며 "같이 공부하는 친구들도 상황이 비슷해 추석 당일 함께 밥을 먹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슈 PICK

  • “개저씨-뉴진스 완벽 라임”…민희진 힙합 티셔츠 등장 어른들 싸움에도 대박 터진 뉴진스…신곡 '버블검' 500만뷰 돌파 하이브-민희진 갈등에도…'컴백' 뉴진스 새 앨범 재킷 공개

    #국내이슈

  • "딸 사랑했다"…14년간 이어진 부친과의 법정분쟁 드디어 끝낸 브리트니 공습에 숨진 엄마 배에서 나온 기적의 아기…결국 숨졌다 때리고 던지고 휘두르고…난민 12명 뉴욕 한복판서 집단 난투극

    #해외이슈

  • 이재용 회장, 獨 자이스와 '기술 동맹' 논의 고개 숙인 황선홍의 작심발언 "지금의 시스템이면 격차 더 벌어질 것" [포토] '벌써 여름?'

    #포토PICK

  • 1억 넘는 日도요타와 함께 등장한 김정은…"대북 제재 우회" 지적 신형 GV70 내달 출시…부분변경 디자인 공개 제네시스, 中서 '고성능 G80 EV 콘셉트카' 세계 최초 공개

    #CAR라이프

  • [뉴스속 인물]하이브에 반기 든 '뉴진스의 엄마' 민희진 [뉴스속 용어]뉴스페이스 신호탄, '초소형 군집위성' [뉴스속 용어]日 정치인 '야스쿠니신사' 집단 참배…한·중 항의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