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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일요일 문 닫으니…골목 슈퍼·인근 음식점이 폐업(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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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24개 주변 지역 신용카드 빅데이터 분석
2013년 이후 대형마트 주변 상권 폐업률 130%
매출 50억원 이상 대형 슈퍼마켓수 5년간 두 배 이상 증가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슈퍼마켓 매출 감소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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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 대형마트 의무휴업 규제가 도입된 이후 소형 슈퍼마켓은 사라진 반면, 식자재 마트와 같은 대형 슈퍼마켓이 골목상권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또 지난 5년간 대형마트 주변 음식점과 의류 점포 등은 대부분 폐업, 유통규제가 오히려 지역상권을 위축시킨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조춘한 경기과학기술대 경영학과 교수는 2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상생협력을 통한 중소유통 활성화 방안'을 주제로 한 세미나에서 이같은 내용의 신용카드 빅데이터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대형마트 의무휴업 제도가 시행된 2013년부터 올해 6월까지 전국 24개 대형마트 주변 신용카드 데이터를 활용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2013년 이후 24개 점포 반경 3㎞ 이내 소규모 점포의 매출액 비중은 감소한 반면, 50억원 이상의 슈퍼마켓 매출액 비중은 7.07% 증가했다. 대형마트도 의무휴일 규제 이후 점포당 매출액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지만, 규모화를 통한 슈퍼마켓의 매출액은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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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슈퍼마켓의 점포수도 증가했다. 매출액 50억원 이상의 점포수는 2013년 68개에서 올해 152개로 84개 늘어나며 두 배 넘게 증가했다. 5억~50억 규모의 점포수도 2013년 대비 모두 늘었지만, 5억원 미만 점포수는 27.93% 감소했다. 대형마트가 쉬면서 동네 구멍가게도 사라진 셈이다.
대형마트 주변 점포의 폐업률은 더욱 심각했다. 음식점과 의류 점포 경우 지난 5년간 폐업률이 130%에 달하며 기존 점포는 모두 문을 닫고 새로운 상권이 만들어졌다. 연간 폐업률이 모든 지역에서 10%가 넘었고, 음식점은 1년에 4개 중에서 1개가 폐업했다. 반면 지난 5년동안 대형마트 주변에 편의점 점포수가 1.4배 증가했고, 이미용, 음식점 등의 순으로 늘었다. 조 교수는 "대형마트 주변 점포 중에서 소형슈퍼마켓의 감소와 편의점수 증가는 '창조적 파괴' 현상"이라며 "최근 편의점의 확산으로 인해 편의점이 소형 슈퍼마켓의 역할을 대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특히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을 일요일로 지정한 지역은 의무휴업일에 주변 점포까지 소비가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대신 온라인 쇼핑은 가파르게 늘었다. 매년 6월30일 기준으로 의무휴업일이 아닌 일요일을 100%로 볼 때 아파트 상권내 온라인 쇼핑금액은 2016년 99.87%, 2017년 108.37%, 올해 137.83% 급증했다. 주택가도 온라인 쇼핑 104.40%에서 117.83%로 늘었고, 지하철 주변 상권은 117.26%에서 130.91% 증가했다.

또 의무휴업일을 일요일에서 수요일로 변경된 지역의 경우 소비가 회복됐다. 당진 전통시장의 경우 지난해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을 수요일로 변경하면서 전통시장 일요일 매출이 늘었다. 조 교수는 "전통시장 인근의 롯데마트 당진점 고객이 동시에 전통시장을 이용하면서 매출액이 증가했다"면서 "일요일보다 수요일 의무휴업이 주변상권에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전통시장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새로운 핵점포와 주변에 매력적인 점포가 동시에 필요하다"면서 "일요일보다 평일 전통시장 일평균 매출액이 높지만, 대형마트를 동시이용 고객의 매출액 기여도는 일요일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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