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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앞두고 또 살충제 계란 공포 "농장위생 강화·동물복지 확대에 힘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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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충제 성분 피프로닐 대사산물 기준치 초과 계란 잇따라 발견
'추석' 앞두고 양계 농가 울상…'안전관리 구멍' 업계 긴장
소비자들 불안감 팽배 "올 추석에 전 안부친다"…과자·빵도 불신
계란(사진=아시아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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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추석을 앞두고 또 다시 ‘살충제 계란 공포’에 휩싸였다. 최근 국내에서 유통되고 있는 계란에서 살충제 관련 물질이 잇따라 검출돼 1년 전 ‘살충제 계란 파동’이 재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20일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이달 들어 세종시와 강원도에서 생산된 계란에서 기준치를 크게 초과한 피프로닐 대사물질인 '피프로닐 설폰'이 검출돼 유통 중지 및 회수 조치가 취해졌다.

대사산물이란 어떤 물질이 생체 내에 들어가서 분해 및 합성을 통해 형성된 새로운 물질이다. 해당 계란에서 검출된 피프로닐 설폰은 닭에 사용된 살충제 성분이 체내에서 변형된 것이다.

세종시의 한 농장이 생산한 계란에서는 기준치(0.02㎎/㎏)의 3배에 이르는 0.06㎎/㎏의 피프로닐 대사물질이 검출됐다. 강원 철원군 소재 농가에서 생산한 계란에서는 기준치를 2배 초과한 0.04㎎/㎏의 피프로닐 설폰이 검출됐다. 문제가 된 세종과 철원의 계란은 유통 단계에서 피프로닐 설폰이 검출됐다. 생산단계에서 살충제 성분이 들어간 계란을 골라내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앞서 지난 5월에는 전남 나주의 한 농장이 생산한 계란에서도 기준치를 3배 이상 초과한 0.07㎎/㎏의 피프로닐 설폰이 검출됐다. 1월에는 전남 해남의 농장이 생산한 계란에서 기준치를 무려 6배나 초과한 0.12㎎/㎏의 피프로닐 설폰이 나왔다.

피프로닐은 개·고양이의 벼룩이나 진드기를 없애기 위해 사용되는 살충제의 성분으로 닭에 사용하는 것은 금지돼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피프로닐을 다량으로 섭취하면 간장·신장 등의 장기 손상 우려가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피프로닐 설폰도 기본적으로 피프로닐과 같은 위험이 있는 것으로 당국은 보고 있다.
대형마트의 계란 판매대. 사진은 기사와 상관없음.

대형마트의 계란 판매대. 사진은 기사와 상관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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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질 부적합 계란이 지속적으로 등장하면서 소비자 불안감은 극에 달하고 있다. 1년전 살충제 계란 파동 이후에도 달라지는 게 없다는 불신이 팽배한 상황. 추석을 앞에 두고 계란이 많이 사용되는 전을 하지 않겠다는 가정도 늘고 있다. 한 소비자는 "불안해서 당분간 계란 요리, 당장 추석에도 전 등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계란을 원료로 쓰는 빵이나 과자 등에 대한 소비자의 불신도 팽배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양계농가 역시 전전긍긍하고 있다. 당장 추석 대목을 앞두고 살충제 계란 악몽이 재연되면서 계란 소비가 줄어 장사를 망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유통·식품업계의 안전관리도 미흡하다는 비난이 제기되고 있다. 식품을 유통·판매하는 기업이라면 안전한 먹거리를 소비자에게 제공해야할 책무가 있음에도, 이에 만전을 기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업계는 계란 납품 협력사와 살충제 불검출을 인증하는 시험 성적서의 확인 절차 등의 안전에 만전을 기한다고 밝혔음에도 살충제 피프로닐의 대사산물이 검출된 계랸을 또 다시 유통·판매하면서 안전관리에 구멍이 있다는 비난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살충제 계란 공포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농장 위생 강화 또는 동물복지가 이뤄져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업계 관계자는 "생산 농장에 대한 전수조사 및 유통 단계에서의 꼼꼼한 검사를 통해 소비자의 안전한 섭취를 도모해야 한다"면서 "농장의 위생을 강화하고, 전 세계적인 추세인 동물복지도 비용 부담이 크지만 점차적으로 확대하고 강화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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