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회담]김정은, "핵무기 없는 평화의 땅 위해 노력"…비핵화 첫 육성 언급

19일 오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남북정상회담 메인프레스센터 대형모니터에 9월 평양공동선언문을 발표한 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모습이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황진영 기자]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19일 "조선 반도를 핵 무기도 핵 위협도 없는 평화의 땅으로 만들기 위해 적극 노력하기로 확약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이 남측 인사들과의 비공개 접견 등에서 비핵화 의지를 밝힌 적은 있지만 공개 석상에서 본인의 육성으로 비핵화 의지를 천명한 것은 처음이다.

김 위원장이 본인의 육성으로 비핵화 의지를 천명함에 따라 비핵화 방법론을 둘러 싼 의견 차이로 교착 상태에 빠진 북미 관계에도 돌파구가 열릴 수 있을 지 주목된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백화원 영빈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9월평양공동선언' 서명식을 마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수십 년 세월 지속돼 온 처절하고 비극적인 대결과 적대의 역사를 끝장내기 위한 군사분야 합의서를 채택했다"며 이 같이 말했다.

남북 정상이 이날 서명한 '9월평양공동선언'에도 비핵화가 포함돼 있다.

5개 조항으로 이뤄진 '9월평양공동선언'의 마지막 조항에 '남과 북은 한반도를 핵무기와 핵위협이 없는 평화의 터전으로 만들어나가야 하며 이를 위해 필요한 실질적인 진전을 조속히 이루어나가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 하였다'는 문장이 명시돼 있다.

구체적인 실천 방안으로는 '북측은 동창리 엔진시험장과 미사일 발사대를 유관국 전문가들의 참관 하에 우선 영구적으로 폐기하기로 하였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또 '북측은 미국이 6.12 북미공동성명의 정신에 따라 상응조치를 취하면 영변 핵시설의 영구적 폐기와 같은 추가적인 조치를 계속 취해나갈 용의가 있음을 표명하였다'는 내용도 들어가 있다.

남북은 또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추진해나가는 과정에서 함께 긴밀히 협력해나가기로' 합의했다.

황진영 기자 young@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