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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을읽다]영장류, 키의 한계는 6m?

최종수정 2018.09.14 18:25 기사입력 2018.09.14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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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공원에 살고 있는 로랜드고릴라 우지지 [사진=아시아경제DB]

서울대공원에 살고 있는 로랜드고릴라 우지지 [사진=아시아경제DB]


[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사람의 키는 어디까지 자랄 수 있을까요? 세계에서 가장 키가 큰 터키 출신의 술탄 코센(35)은 243㎝로 2009년 기네스북에 등재됐습니다. 코센은 이후에도 키가 계속 자라 2011년에는 251㎝까지 커졌다고 합니다.

서른이 넘은 코센의 키가 더 큰 것은 '말단비대증(Acromegaly)' 때문이었습니다. 보통 키가 지나치게 큰 사람들은 성장호르몬의 과다 분비로 신체 말단이 과도하게 증식하는 말단비대증에 걸린 경우가 많았고, 코센도 그런 경우였습니다.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정상인의 키는 2m 중반대까지 자라지 않습니다.

동물의 경우는 어떨까요? 지구상에서 가장 키가 큰 동물은 기린입니다. 기린의 신장은 보통 4~5m 입니다. 큰 기린도 키가 6m를 넘지 않는다고 합니다. 영장류 동물 중에서 가장 큰 동물은 로랜드 고릴라입니다. 신장이 180㎝, 몸무게는 200㎏ 이상 나간다고 합니다.
영화 '킹콩' 스틸컷. [사진=네이버 영화]

영화 '킹콩' 스틸컷. [사진=네이버 영화]



널리 알려진 로랜드 고릴라는 '킹콩'입니다. 피터 젝슨 감독의 영화 '킹콩'의 주인공 킹콩은 뻥튀기(?)된 로랜드 고릴라지요. 영화 속 킹콩은 신장이 7.6m로 설정된 거대한 고릴라입니다. 지난해 개봉했던 조던 복트-로버츠 감독의 '콩: 스컬 아일랜드'에 등장한 다른 킹콩의 신장은 무려 31.6m로 설정돼 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이렇게 큰 고릴라는 존재할 수가 없다고 합니다.

키가 6m를 넘어가면 혈액순환이 어려워져 저혈압이 심각해져 결국 생명을 유지할 수 없다고 합니다. 머리와 심장은 비교적 가까우니 혈액순환이 가능하겠지만 발끝과 심장의 거리가 너무 멀어 심장에서 나간 피가 다시 되돌아오지 못한다고 합니다. 혈액순환이 가능하다 손치더라도 엄청난 몸무게를 몸이 지탱하지 못하기 때문에 과학적으로는 불가능한 존재라는 것이지요.
동물은 가로·세로·높이가 있는 3차원 구조로 존재합니다. 따라서 길이가 변할 때 면적과 부피가 얼마나 변하는지 따져봐야 합니다. 몸무게가 10㎏인 동물의 키(길이)가 10배 커지면, 면적은 10㎡배, 부피는 10㎥배가 증가합니다. 부피와 무게는 비례하므로 몸무게 10㎏인 동물의 몸무게는 1000배인 10톤이 되는 것이지요.

몸무게가 더 늘어나는 것이 왜 문제가 되느냐 하면, 몸의 면적에 비해 몸무게가 10배나 더 많이 증가하기 때문입니다. 동물원에 있는 신장 180㎝, 몸무게 200㎏ 로랜드 고릴라의 양 발바닥 면적이 1㎡라고 가정합니다. 이 고릴라는 발바닥 1㎡당 200㎏의 몸무게를 견디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키가 10배인 18m가 되면, 몸무게는 1000배인 200톤이 되는데 발바닥 면적은 100배인 100㎡에 그칩니다. 이제 이 고릴라의 발바닥은 1㎡당 2톤의 압력을 견뎌야 하는 것입니다. 포유류의 골격이나 근육이 버틸 수 없는 수준인 것이지요. 영화는 영화로 즐기시는 것이 좋겠지요?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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