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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혹을 위한 무장'… 무기 보관함, 프랑스 300년 명품 브랜드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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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명품 브랜드 포레르빠쥬 올해 300주년

갤러리아명품관에 전세계 8번째 매장 오픈

'매혹을 위한 무장'… 무기 보관함, 프랑스 300년 명품 브랜드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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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 프랑스 명품 브랜드 ‘포레르빠쥬’가 13일 서울 압구정동 갤러리아명품관에서 1호점을 열었다.

갤러리아백화점이 독점 판매권을 갖고있는 포레르빠쥬는 올해로 300년을 맞는 프랑스의 명품 브랜드다. 루이비통이나 에르메스보다 100년 이상 오래된 럭셔리 브랜드다.

포레르빠쥬는 명품 무기를 제작했던 무기상 가문명이다. 1717년부터 프랑스 황실과 귀족들에게 총과 갑옷, 검 같은 최고급 무기와 가죽 케이스를 납품하는 공방을 시작, 프랑스 황실이 수여한 무기 제작 특허를 다섯 번이나 획득하며 명성을 쌓았다.
포레르빠쥬의 장인들이 제작한 무기와 가죽 케이스는 단순히 전쟁이나 사냥을 위한 도구가 아니라 국가의 중요한 행사에 사용되거나 귀족들의 진귀한 선물로 통용됐다. 발자크, 샤토브리앙, 뒤마, 위고 등 프랑스 대문호들의 작품에 수차례 등장하며 예술품으로 인정받았다. 이들 무기류는 파리 앵발리드의 군사 박물관,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런던의 빅토리아 & 앨버트 박물관 등에 전시되기도 했다.

이 가문은 이후 왕조가 바뀌어도 무기를 계속 공급하며 독보적인 위상를 지켰다. 특히 18세기 프랑스 시민혁명 당시 혁명군에게 무기를 제공하며 프랑스 역사에서 빠질 수 없는 가문으로 기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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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기와 검을 제작하던 ‘포레르빠쥬’ 가문은 가죽 공예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사냥터나 전쟁터에서 무기를 사용할 때 탄약이나 비상식량, 사냥감, 부츠 또는 기타 개인 소지품을 담을 가방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오늘날 ‘포레르빠쥬’의 가방 및 액세서리의 가죽제품은 과거 전쟁과 사냥 시에 사용됐던 잡낭, 배낭, 사첼, 사냥감 주머니, 파우치, 탄약통, 탄띠 등에서 유래된 것이다.

7대에 걸쳐 300년간 계승된 무기류 보관함의 제작 노하우는 현재 핸드백 및 가죽 브랜드 제작 기술로 빛을 발하고 있다. 무기를 제작했던 가문의 역사는 ‘매혹을 위한 무장(Armed for Seduction)’라는 브랜드의 철학으로 계승됐다. 제품에 갑옷 비늘을 연상시키는 ‘에카이유’ 패턴을 비롯해 제품명과 디자인에 무기와 관련된 요소를 가미했다. 특히 권총 모양의 포켓은 ‘포레르빠쥬’의 정체성이다.

포레르빠쥬는 브랜드의 무리한 확장보다 희소가치를 중시, 최적의 장소에만 매장을 오픈한다는 방침을 갖고, 현재 프랑스를 비롯한 전세계에 7개 매장만을 운영하고 있다.

이날 갤러리아명품관에 오픈하는 ‘포레르빠쥬’ 1호점은 전세계 8번째 매장으로, 가문의 마지막 수장이었던 에밀 앙리 포레르 빠쥬의 다이닝 룸을 재현했다. 이같은 콘셉트에 맞춰 핸드백 및 스몰레더 상품뿐 아니라 디저트 접시 세트로 구성한 테이블웨어 컬렉션을 선보인다.

한편, 이달 19일 진행되는포레르빠쥬 오프닝 세레모니에는 영화배우 하정우와 김혜수가 참석할 예정이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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