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고정호 기자] #여성 대학생 A 씨는 친구들과 함께 학교 근처 식당에 갔다가 황당한 일을 당했다. 식당 주인이 자신이 앉은 테이블에 밥을 나눠주자 이를 받기 위해 무심코 손을 내밀었는데 주인으로부터 면박을 들은 것이다. 주인은 A 씨의 손을 뿌리치며 "이건 남자밥이야 학생은 이거 받아"라고 말했다. 주인이 A 씨에게 준 밥은 한눈에 보기에도 '남자밥'의 절반 정도에 불과했다.
이처럼 일부 식당에서 손님의 성별에 따라 주문한 메뉴의 양을 다르게 지급하는 경우가 있어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식당 측은 잔반을 줄이기 위한 일이라는 입장이지만 일각에서는 같은 값을 지불하는데도 양을 적게 주는 것은 성차별이라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논란은 주로 대학가에서 불거지나, 직장인도 예외가 아니다. 한 블로거는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구내식당 아주머니들이 남자밥과 여자밥으로 차별을 하시는 것이 너무 심해 회사 게시판에 불만을 제기했다"라며 "다음날 나를 알아본 아주머니가 나에게 '많이 드실 거냐'고 물어봐서 '그렇다'고 대답했더니 보란 듯이 지나치게 많은 양을 주더라"고 토로하기도 했다.
이같은 생각을 가진 네티즌들은 "순간 기분이 나쁠 수는 있지만 마음에 담을 정도는 아닐 것이라고 생각한다. 잔반을 남기는 것이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이고, 부족하면 더 준다는데 굳이 찜찜할 필요는 없다", "보통 여성이 남성보다 식사량이 적은 것은 사실이기 때문에 굳이 남녀를 차별하려는 의도는 아니지 않겠나", "그냥 더 달라고 하면 되는 일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같은 비용을 지불함에도 고객이 여성이라는 이유로 다른 제품과 서비스가 주어지거나 추가적인 요구를 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그 자체로 성차별적이라는 주장도 있다. 주인의 의도가 무엇이든 손님은 결과적으로 차별을 직면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같은 주장을 하는 네티즌들은 "애초에 적게 줄 거면 양이 적은 메뉴를 따로 만들고 값을 덜 받으면 된다", "사실상 여성의 몫을 덜어 남성에게 더 주는 것 아닌가?", "밥을 셀프로 하거나, 밥이 나오기 전 미리 고지해 의사를 물어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고정호 기자 jhkho284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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