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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회용 컵 규제 한달…플라스틱 줄었지만 비닐 사용은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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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용 비닐봉지.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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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효원 기자] 일회용컵 사용 규제 한 달. 대형 커피전문점들이 일회용컵 사용 제한·플라스틱 빨대 교체 등에 나서면서 매장 내 다회용 컵 사용은 81%로 급증했다. 일상 생활 속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는 데에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일상생활에서 발생하는 플라스틱 빨대와 종이컵 등 폐기물을 점차 줄여나가고 있지만 불필요하게 이뤄지는 과대포장은 여전히 해결해야 할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대형마트를 이용하는 주부 정모(54)씨는 “정부 발표 이후에도 비닐봉지 사용은 줄어들지 않고 있다. 진열대마다 비닐봉지는 나뒹굴고 (비닐을) 여분으로 몇 개씩 뜯어가는 사람도 적지 않다”며 “시민들의 인식변화가 시급해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 4월 재활용 쓰레기 대란 이후 정부와 국내 대형마트 업계는 ‘비닐·플라스틱 감축 자발적 협약’을 맺었다. 이에 대형마트 5개사(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하나로마트, 메가마트)는 식료품 주변에 놓인 대형 비닐 롤백 사용량을 50%까지 감축, 1+1 행사상품에 발생하는 비닐포장을 줄이기로 했다.
다만 문제는 정부가 지난 4월 발표한 플라스틱 감축 방안에 상품제조, 배달과정은 정부의 규제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때문에 대형마트, 패스트푸드점의 제조과정에서 무분별하게 사용된 일회용 비닐은 줄여나갈 수 없었다. 이외에도 일상생활에서 요긴하게 사용하는 세탁소 비닐, 운송용 에어캡(일명 뽁뽁이), 우산용 비닐, 식품 포장용 랩 필름 등 1인당 비닐 연간 사용량은 414장에 이른다.

이에 정부는 오는 11월부터 대형마트 비닐봉지 사용 일부 규제에 나섰지만 매장에서 소비되는 (비닐)사용량을 줄이는 것에 그칠 전망이다.

직장인 윤모(38)씨는 “택배를 받거나 마트에서 물건을 받을 때 나오는 쓰레기양이 어마어마 하다. 또 실생활에서도 무심코 사용하는 플라스틱도 무시할 수 없다”며 “일상생활에서 지켜나갈 수 있는 실질적인 방안이 마련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과도한 플라스틱 비닐 남용의 지적이 잇따르자 과대포장의 주범으로 꼽히는 택배 등에 대해서도 포장 횟수나 공간 비율에 대한 기준이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친환경 포장재를 사용하도록 독려에 나서는 등 이중포장 역시 법으로 규제하는 방안을 추진할 예정이다.
7월3일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 앞에서 자원순환사회연대 등 주최로 열린 '플라스틱 어택 캠페인'. 구성원들이 플라스틱 포장 벗기기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7월3일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 앞에서 자원순환사회연대 등 주최로 열린 '플라스틱 어택 캠페인'. 구성원들이 플라스틱 포장 벗기기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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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으로 ‘플라스틱 어택’ 캠페인…“불필요한 플라스틱 비닐 버리고 오자”

전 세계적으로 플라스틱 사용 줄이기에 나서자 2018년 3월 영국에서는 불필요하고 과도한 포장을 줄이자는 세계적인 소비자 운동인 '플라스틱 어택(Plastic Attack)'을 시작했다. '플라스틱 어택'이란 매장에서 물건을 산 후 과대 포장된 플라스틱과 비닐 등을 분리해서 버리고 오자는 취지를 담았다. 영국에서 시작 된 이후 ’플라스틱 어택‘은 유럽을 중심으로 세계 각국으로 이어지고 있다.

해당 캠페인은 최근 서울에서도 이어졌다. 환경단체 녹색연합은 서울 마포와 용산구 대형마트를 찾아 과대포장과 불필요한 플라스틱 문제를 지적했다. 이들은 “장바구니 사용·과대포장 근절”등을 외치며 불필요한 사용 근절 촉구에 나섰다.

김미화 자원순환사회연대 사무총장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오늘 하루만 비닐봉지를 안 쓰면 5200만 장의 봉투가 절약될 것”라며 “남해안에서 채취한 굴에 미세플라스틱이 들어있는 등 이미 알게 모르게 미세플라스틱이 우리 식탁을 점령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플라스틱을 아예 줄이기는 어렵겠지만 불필요한 플라스틱을 줄여야 한다. 이대로 가다가는 플라스틱이 지배하는 시대가 도래할 것”라고 강조했다.




황효원 기자 wonii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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