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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3사 찬거리 가격 비교해보니…7개 샀을 뿐인데 모두 7만원 넘어(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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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롯데마트 서울역점, 이마트 용산점, 홈플러스 합정점 르포 비교 물가
9개 품목 샀는데 7만원 훌쩍…대형마트 3곳 중 이마트가 가장 비싸

마트에 방문한 사람들이 수박을 살펴보는 모습. /이재익 기자 one@

마트에 방문한 사람들이 수박을 살펴보는 모습. /이재익 기자 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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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재익 기자] 아오리 한 봉지(4~6개), 수박(10㎏ 미만) 1통, 배추 1포기와 양배추 1포기, 무 1개, 시금치 1팩, 대파 1단, 감자 1㎏, 한우 등심 200g. 밥상에 자주 오르는 9가지 찬거리를 장바구니에 담고나니 7만원이 훌쩍 넘는다. 올 여름 계속된 폭염으로 채소와 과일 가격들 이 큰 폭으로 뛰면서 식탁 물가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16일 오후 롯데마트 서울역점과 이마트 용산점, 홈플러스 합정점을 차례로 돌아본 결과, 이들 9개 품목의 합산가격은 이마트가 7만5570원으로 가장 비쌌고 홈플러스 7만3860원, 롯데마트 7만3390원 순이었다.

한우 등심은 이마트 1만7400원, 롯데마트 1만5800원, 홈플러스 1만3980원 등이었고, 대파는 홈플러스 4490원, 이마트 2680원, 롯데마트 2180원 등이다. 수박은 롯데마트(8~9㎏) 2만6900원, 홈플러스(9~12㎏) 2만5900원, 이마트(10㎏ 미만) 2만4900원 등의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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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7월부터 8월 초까지 이어진 폭염 속에도 가격이 오르지 않을 것으로 예측했던 신선식품들마저 값이 뛰기 시작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발표한 주요 농산물 일일 도매가격(16일 기준)에 따르면 애호박은 20개에 1만4857원으로 평년 대비 12.3% 올랐다. 애호박은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본부에서도 8월 가격이 하락할 전망으로 꼽은 과채였다.농업관측본부는 8월 월보를 통해 "8월 애호박 도매 가격은 출하량 증가로 전년보다 가격이 낮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가격 하락을 기대했던 신선식품 가격마저 가뭄과 폭염 탓에 작황이 부진해지며 상승하기 시작하자 각 가정 식탁에 비상등이 들어왔다. 가장 큰 폭으로 오른 품목은 시금치로 4kg에 7만6532원에 판매돼 평년 대비 144.5% 상승했다. 배추도 이에 질세라 한 포기당 5695원으로 평년보다 61.9% 높은 값에 거래됐다.

당근(45.4%), 무(39.0%), 건고추(67.5%), 대파(6.9%) 등도 평년 대비 상승했다. 그나마 하락세를 탄 품목은 가지(-25.2%), 양파(-21.9%), 청양고추(-18.2%) 수준이다.
한우 판매 코너에서 한 소비자가 상품들을 살펴보고 있다. /이재익 기자 one@

한우 판매 코너에서 한 소비자가 상품들을 살펴보고 있다. /이재익 기자 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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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재료 가격이 껑충 뛰면서 소비자들은 최소한의 먹거리만 구입하고, 장바구니를 채우지도 못하고 돌아섰다. 홈플러스 합정역점에서 만난 주부 김선영씨(45ㆍ여)는 "웬만한 것들이 다 비싸서 정작 구매하는 것은 얼마 안 된다"고 말했다. 이마트 용산점에서 만난 또 다른 주부는 "가족들에게 뭘 먹이긴 해야 하니 둘러보면서 가장 싼 것들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

대형마트 직원들조차도 식재료 구입에 엄두를 내지 못할 정도다. 롯데마트의 한 판매직원은 "채소 가격들이 너무 올라 지금은 직원들도 못 사먹는다"면서 "과일과 채소는 물론 고기까지 모두 가격이 올랐기 때문에 손님들이 바나나와 같은 수입 과일만 찾는다"고 전했다. 폭염으로 수확이 어려워지면서 고추가루 가격이 폭등했고, 배추와 무 가격도 크게 오르면서 김치를 직접 담그는 것보다 포장김치를 선택하는 소비자들도 늘었다. 서울 성수동에 거주하는 이연서(36ㆍ여)씨는 "지금 김치를 만들기 위해 이것저것 사는 것보다 차라리 포장김치를 구입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저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장바구니 물가가 뛰면서 여름 휴가지 먹거리도 바꿔 놓은 모습이다. 롯데마트 서울역점의 경우 여행을 가려는 사람들이 자주 찾았다. 사람들은 과일들을 챙기기보다 과자 등 가공식품을 더 많이 담았다. 이날 마트를 찾은 여대생들은 수박 반 통과 라면, 과자, 음료수만 결제했다. 여대생 손모씨(20)는 "한정된 예산에서 최대한 먹을거리를 사려다 보니 과일 같은 걸 많이 사면 예산이 부족하다"고 전했다.
채소 판매 코너에 방문한 한 소비자가 배추를 들어보며 구매를 고민하고 있다. /이재익 기자 one@

채소 판매 코너에 방문한 한 소비자가 배추를 들어보며 구매를 고민하고 있다. /이재익 기자 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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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폭염에 따른 농축산물 가격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추석 장바구니 물가 부담도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한국농수산식품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4인 가족 기준 추석 차례상 비용은 대형마트 기준 31만 원이었다. 채소와 과일, 생선을 포함한 차례 음식 가격이 지금보다 더 오르면 추석 상차림 비용은 지난해보다 더 커질 수 있을 것으로 우려된다.

대형마트들도 추석을 앞두고 예년과 비슷한 가격대를 유지하기 위해 고심 중이다. 한 마트 관계자는 “채소과 과일류 모두 폭염 등으로 인해 물량이 적다보니 가격이 올라갔지만 채소류는 9월 하우스 재배 채소 등이 등장하면 원래 수준으로 내려갈 것이라 보고 있다”며 “추석에 대비해 물량을 더 확보하고 자체 마진을 최소화하는 등 전년 수준으로 과일 가격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 전했다.




이재익 기자 o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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