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터키가 미국에서 수입되는 승용차, 주류, 담배 등에 부과되는 관세를 15일(현지시간) 2배로 인상했다. 미국인 목사 구금 문제로 통상 갈등을 겪고 있는 미국에 대한 보복 성격이 짙어 본격적인 무역 전쟁에 맞서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푸아트 옥타이 터키 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터키 경제에 대한 미국 정부의 의도적인 공격에 대한 답으로 상호관계 원칙의 틀 내에서 관세를 인상했다"고 밝혔다.
최근 미국과 터키는 미국인 목사 구금 문제를 놓고 갈등을 겪고 있다. 미국은 자국인 목사 석방 등을 압박하며 지난 10일 터키산 수입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를 기존 25%와 10%에서 2배 인상했다.
전날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한 행사에 참석해 "우리는 우리가 해외에서 사들이는 제품보다 훨씬 낫고 품질 높은 것들을 생산할 것"이라며 "우리는 미국 전자제품을 보이콧할 것이고 미국에 아이폰이 있다면 우리는 다른 한편에 삼성이 있다"고 말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이 미국과의 전쟁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면서 관세 인상이라는 조치로 연결된 것으로 보인다. 터키가 미국에 맞불 관세 인상을 함에 따라 터키 리라화 가치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클 것으로 시장에서는 우려하고 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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