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강원 기무사 참모장이 26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검찰단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소 참모장은 지난해 기무사 계엄령 문건 작성팀장으로 활동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국방부가 국군기무사령부 계엄령 문건작성의 책임자였던 소강원 기무사 참모장(육군 소장·사진)과 기우진 5처장을 직무에서 배제하기로 했다.
소 참모장은 이날 오후 용산구 국방부 검찰단 본관으로 출석하면서 기자들에게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며 '국회에서 한민구 전 장관의 지시로 문건을 작성했다 했는데 입장이 유지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자세한 사항도 검찰 조사에서 다 밝히겠다"고 밝혔다.
또 소 참모장은 '문건 작성과정에서 실행계획이 될 수 있음을 인지했느냐', '예하부대와는 어디까지 논의했느냐'는 질문에는 "검찰조사단에 다 말씀드리려 한다"고만답했다.
특수단은 지난주부터 이 TF에 참여했던 실무자 및 영관급 장교들을 잇달아 소환조사한 데 이어 전날에는 계엄검토 문건에 딸린 67페이지짜리 '대비계획 세부자료' 작성의 책임자인 기우진 기무사 5처장(준장)을 소환 조사한 바 있다. 특수단은 전날 기무사와 관련자 자택 등에 대한 압수수색도 진행, 컴퓨터와 휴대전화 등을 압수해 '포렌식'(디지털 저장매체 정보분석)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계엄령 문건 논란과 관련해 "문제의 본질은 계엄령 문건의 진실을 밝히는 것으로, 왜 이런 문서를 만들었고 어디까지 실행하려 했는지를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며 "관련된 사람들에 대해서는 엄중히 책임을 물어야 하며, 합동수사단의 철저한 수사가 최우선 과제"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계엄령 문건을 둘러싼 논란에 대한 보고를 받은 뒤 "송영무 국방부 장관을 비롯해 계엄령 문건 보고경위와 관련된 사람들에 대해서도 잘잘못을 따져보아야 한다"며 "기무사 개혁 TF 보고 뒤 그 책임의 경중에 대해 판단하고 그에 합당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마스크 다시 꺼내야…'발작성 기침' 환자 33배 급... 마스크영역<ⓒ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