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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무역전쟁→환율전쟁 확전…신흥국 '살얼음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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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대만·헝가리·싱가포르 등 소규모 개방경제 국가 더 큰 피해
중국 위안화 약세 용인 등으로 신흥국 금융시장 타격 불가피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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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 김은별 특파원] 미국과 중국 주도의 무역전쟁으로 세계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정작 경제 대국들보다는 소규모 개방경제 국가들이 더 큰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는 22일(현지시간) "무역전쟁의 최대 피해자는 '빅 플레이어'가 아니라 중간에 낀 소규모, 개방경제 국가들이 될 것"이라며 미·중간 고래 싸움에 피해를 볼 수 있는 국가들에 한국을 포함, 대만, 헝가리, 체코,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아일랜드 등을 꼽았다.

이들 국가는 원자재나 부품을 수입해 국내에서 제품을 만든 뒤 수출하는 형태의 글로벌 공급사슬에 연계돼 있는 것이 특징이다. 때문에 무역전쟁이 격화되면 될수록 수입 비용은 올라가고 수출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
특히 WSJ은 세계무역기구(WTO) 자료를 인용, 대만(67.6%) 헝가리(65.1%) 체코(64.7%) 한국(62.1%) 싱가포르(61.6%) 말레이시아(60.4%) 아일랜드(59.2%) 등의 GDP(국내총생산) 대비 수출 비중이 높다고 지적했다. 반면 위험에 가장 적게 노출된 나라 순위에서 미국은 2위를 차지했고, 중국과 유럽은 그 어느 쪽에도 끼지 않았다.

국제통화기금(IMF) 역시 비슷한 우려를 내놓았다. 이날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를 마치면서 별도의 성명을 내고 "단기적으로 세계 경제의 위험이 점차 커지고 있다. 무역을 둘러싼 긴장이 높아지고, 취약한 신흥시장에 금융 압력이 가해지고, 유로 지역의 리스크도 감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 런던의 유력 싱크탱크인 국립경제사회연구소(NIESR)의 거시경제 전망 책임자인 아미트 카라는 "무역에 의존하는 소규모 개방경제는 (무역전쟁에) 더 취약하다"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수입 태양광 패널과 세탁기에 대해 세이프가드를 발동,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에 이어 34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해 관세 폭탄을 매겼다. 관련국들은 보복관세로 맞서고 있다. 수입차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 여부도 검토 중이다.

이런 가운데 무역 갈등은 환율전쟁으로까지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신흥국들에 미칠 우려는 더 커지고 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 정책을 비난하고, "달러 강세가 미국의 경쟁력을 빼앗고 있다"며 "중국과 유럽연합(EU)은 통화약세 유도와 저금리 정책을 펼쳐왔다"고 주장했다. 무역 마찰이 환율 마찰로 발전될 것이란 우려를 자아내는 이유다.

중국은 무역전쟁 피해를 완화하기 위해 위안화 가치 약세를 용인하고 있다. 위안화 가치가 더 하락할 경우 한국 증시 등 신흥국 금융시장에 상당한 타격을 주게 된다. 블룸버그통신은 "환율전쟁의 결과는 참혹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무역 환경이 개선되지 않는 상황에서 미국이 달러화 약세 정책을 밀어붙인다면 신흥국들은 수출품의 가격경쟁력 하락이라는 부담까지 안게 된다.






뉴욕 김은별 특파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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