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구 "마이데이터 산업 육성, 소비자 금융혁신 촉진할 것"

[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18일 '마이데이터'(MyData) 산업 도입을 추진하기로 했다. 소비자 중심의 금융혁신을 촉진하고, 신산업을 통해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서다.

최종구 위원장은 이날 서울 강남 은행권 청년창업재단 디캠프에서 개최된 '금융분야 마이데이터 산업 도입을 위한 간담회'에서 "현행 법제상의 겹겹의 정보보호 장치에도 불구하고 본인의 권리를 알지 못하여 행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마이데이터 산업과 관련해 "정보보호와 소비자보호를 전문 지원하는 신산업을 창설함으로써 금융산업, 경제 성장에 기여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선순환 구조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마이데이터’란 정보주체인 개인이 본인의 정보를 적극적으로 관리, 통제하고, 이를 신용관리, 자산관리, 나아가 건강관리까지 개인생활에 능동적으로 활용하는 일련의 과정을 말한다.

최종구 위원장은 개인의 모든 삶의 흔적이 디지털화 돼 기록되는 시대에 금융회사가 고객 자신보다 개별고객에 대한 정보를 더 많이 알 수 있는 상황이 됐다고 짚었다. 그는 "정보의 우위에 기대어 일방적인 이익을 추구해 온 금융회사들의 영업행태가 마이데이터 산업으로 인해 시정되고 소비자 만족을 위한 경쟁이 확산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금융위에 따르면, 마이데이터 산업이 활성화되어 있는 미국의 경우 관련 상위 5개 업체의 연간 매출액이 약 65억9000만달러(한화 7조4460억원), 고용인원은 약 1만3000명이나 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금융당국은 마이데이터 산업을 통해 금융분야 데이터 산업의 발전과 지속가능한 혁신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종구 위원장은 "금융분야에서 정보보호와 소비자보호를 전문적으로 지원하는 새로운 산업이 창설돼 우리 금융산업과 경제의 성장에도 기여하고 양질의 일자리가 창출되는 선순환의 구조가 마련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종구 위원장은 마이데이터 산업 도입을 위해 기존 금융사와 핀테크 기업들에 당부사항도 전했다. 그는 "은행, 신용카드사 등 기존 금융회사에서는 고객데이터 공유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 핀테크 업체에게는 "개인정보의 오남용 문제가 발생하거나 해킹 등 보안사고가 빈번할 경우 국민의 신뢰를 잃고 산업기반 자체가 흔들릴 수도 있다"고 당부했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