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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어려워지자 "아르바이트도 괜찮아"…'프리터족'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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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의 한 편의점에서 직원이 기지개를 켜는 모습. 사진은 기사 중 특정표현과 관계 없음.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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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효원 기자] #20대 오가영(가명)씨는 아르바이트를 하며 취업 준비를 이어가고 있다. 그는 "취업 준비를 한다고 집에만 있을 수 없어서 편의점 아르바이트와 병행하고 있다"며 "직장 다니며 스트레스를 받는 주변 사람들과 비교하면 최악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연봉에 있어서도 별반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11일 통계청이 발표한 6월 고용 동향을 살펴보면 추계인구 감소에 따라 15~64살 취업자 수 변동은 지난해 5000명 감소에 이어 올해는 3만 명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경기 불황이 이어지자 취업을 하는 대신 자유로움을 뜻하는 프리(Free)와 노동자(Arbeiter)를 뜻하는 '프리터족'이 증가했다.

'프리터족'을 자처한 A씨는 "굳이 꼭 대기업에 가야만 성공한 인생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하루 6시간을 근무하며 200만원 남짓 월급을 받는다. 그는 "만족할 수 있는 연봉을 받으면서 내 인생을 즐기며 살아가는 것이 인생의 모토(motto)"라고 말했다.
지난해 포털 '알바몬'이 성인 알바생 105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 56%가 자신을 '프리터족'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응답자 중 59.8%가 프리터족의 증가 이유로 '어려운 정규직 취업'을 꼽았다. 비자발적으로 '프리터족'을 택한 응답자는 55.8% 이다. 고착화된 취업난으로 어쩔 수 없이 선택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청년 취업난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청년실업률은 10.7%를 기록했다. 10년 전인 지난 2008년과 비교하면 7.1%나 높아진 수치다.

취업에 성공한 청년들도 상황이 나쁘긴 마찬가지다. 청년층 임금노동자 가운데 비정규직 비중은 지난해 8월 기준 35.7%다. 전 세대 중 유일하게 청년층에서만 비정규직 비율이 증가한 것이다.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되자 전문가들은 일자리 질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첫 직장의 임금 수준이 10년을 좌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취업연구소 측은 "청년이 찾아오는 양질의 일자리를 늘리는 방향으로 정책이 추진돼야 한다"며 "청년고용 여건이 개선되지 않는 이상 프리터족 증가 현상은 지속될 것"라고 설명했다.

우리나라의 청년고용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 가운데 거의 꼴찌 수준이다. 청년고용률 절대 수치가 낮은 것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들의 고용률이 크게 높아지는 동안 우리만 제자리걸음에 그쳤다. 2012년 이후 우리나라는 청년고용률이 6년간 1.8%포인트 상승하는데 그쳤지만, 미국은 4.9%포인트, 일본은 31.%포인트 올랐다.

한편 최악의 고용 쇼크에 대해 김동연 부총리는 "고용지표 부진은 국민 삶과 직결한 문제"라며 "생산가능 인구 감소, 주력산업 고용 창출력 저하 등 구조적 요인과 투자위축, 도소매 업황 부진 등 경기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황효원 기자 wonii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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