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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립 자처하는 혜화역 시위 여성들…워마드 성체훼손 논란까지

최종수정 2018.07.11 17:19 기사입력 2018.07.11 11:27

고립 자처하는 혜화역 시위 여성들…워마드 성체훼손 논란까지


[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 불법촬영(일명 ‘몰카’) 편파수사 규탄 시위 이른바 ‘혜화역 시위’에 참가하는 여성들이 고립을 자처하고 있다.

극단적 남성혐오 발언과 문재인 대통령에게까지 “자살하라”고 조롱하는 등 발언 수위가 선을 넘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극단주의 페미니즘 사이트 ‘워마드’에서 성체를 불태웠다는 게시글이 등장하면서 페미니즘 운동이 공격을 받고 있다.
고립 자처하는 혜화역 시위 여성들…워마드 성체훼손 논란까지

혜화역 시위를 주도하는 다음 카페 ‘불편한용기’ 운영진은 카페 개설 당시 공지를 통해 “우리는 웜(워마드)도 아니고 ‘꿘’(운동권)도 아니다. 시위에서 질서유지 역할을 할 뿐, 불법촬영 사건과 여성인권에만 초점을 둔다”고 밝혔다.

혜화역 시위 주도 세력의 정체가 불분명한 가운데 이들이 여성단체 등 기존 시민사회단체와 일정 거리를 두고 있다는 게 소위 운동권의 시각이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혜화역 시위 쪽에서 여성단체 등 기존 운동단체와 선을 긋고 있어 연대하거나 집회를 함께 개최할 수 있는 여건이 아니”라고 했다.

이 시위엔 철저하게 개인 자격의 ‘생물학적 여성’만 참가할 수 있다. 기존 단체에서 ‘깃발’을 들고 참가하거나 시위 주최자 명단에 이름을 올릴 수 없는 것이다.

이런 점에 대해 페미니즘 진영 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방송에 출연해 성소수자(양성애자)라고 밝혀 유명해진 페미니스트 은하선(30·여)씨는 한 언론 인터뷰에서 “생물학적 여성이라는 제한은 소수자 혐오로 이어질 소지도 있다”며 “분노는 운동의 원동력이 될 수 있지만 분노만 계속되면 운동은 살아남지 못한다”고 꼬집었다. 페미니즘을 오래 공부해 온 한 남성 시민단체 활동가는 11일 “그들만의 바리게이트를 치고 구호를 외치면 공허한 메아리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혜화역 시위와 함께 최근 이슈가 된 ‘탈코르셋 운동’에 거부감을 보이는 여성들도 많다. 직장인 정모(30·여)씨는 “짧은 머리와 민낯을 탈코르셋이라고 부르면서 그 행위를 강요하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기존 미의 기준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 오히려 더 부담스럽고 압박으로 느껴진다”고 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그나마 지난 지방선거에서 녹색당 서울시장 후보로 나섰던 신지예 녹색당 서울시당위원장이 혜화역 시위를 옹호하고 나섰다. 신 위원장은 지난 9일 한 라디오에 출연해 “우리 사회에 뿌리 깊게 박혀 있는 여성 혐오를 없애자고 이야기하는 것이기 때문에 과격한 이야기들이 나올 수 있다”고 했다.
고립 자처하는 혜화역 시위 여성들…워마드 성체훼손 논란까지

한편, 워마드에 가톨릭 미사 의식 때 쓰는 성체를 훼손한 사진이 올라와 논란이 일고 있다. 한 회원은 10일 워마드 게시판에 성체 위로 신성모독에 해당하는 낙서를 하고 불로 태운 ‘인증 사진’을 올렸다. 성체는 빵의 형상이지만 교인들에겐 본질적으로 예수의 몸을 상징한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엔 “성체 훼손 워마드 회원을 처벌해야 한다”는 성토의 글이 쏟아지고 있다.

혜화역 시위대가 워마드와 선을 긋고는 있지만 극단적인 혐오 표현이 양쪽에서 지속적으로 등장하면서 페미니즘 운동이 위축될 수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김민영 기자 my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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