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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공개 의총서 계파갈등 대놓고 노출…'네 탓' 설전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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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 "김성태 퇴진·김무성 탈당" 촉구
비박 "누구도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해…지혜 모아야"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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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28일 6·13 지방선거 참패 이후 당의 진로를 고민하기 위해 모인 자유한국당 의원총회에서 계파갈등이 폭발했다. 그간 비공개 의총이 진행됐던 것과 달리 이번엔 의원들의 공개발언이 이어지면서 갈등의 깊이가 고스란히 노출됐다.

친박계 의원들은 김성대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의 퇴진을 주장하며 비박계 좌장인 김무성 의원의 탈당을 재차 촉구했다. 당 분열, 지방선거 참패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라는 주장이다. 반면 비박계이자 복당파 의원들은 이같은 친박계를 비판하면서 "누구를 물러가라고 하기 보다 집단적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3시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는 당초 김 권한대행과 안상수 혁신비대위 준비위원장의 모두 발언 이후 비공개로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친박계인 김태흠 의원의 요청으로 공개 전환됐다. 김 의원은 사회를 맡은 장석춘 의원을 제지하며 "어차피 여기서 나오는 것들이 (언론에) 다 나오던데 왜곡돼서 나가는 것보다 여기서 다 공개로 하는 게 좋겠다"며 공개 발언을 요구했다.

이어 정용기 의원이 가장 먼저 발언자로 나섰다. 그는 새 지도부 구성을 주장했다. 정 의원은 "김 권한대행은 '나를 믿고 따르라, 따르지 않는 사람은 개혁에 대한 저항이다'라고 하는데 이는 의회주의를 어기는 것"이라며 "의견이 다르면 친박으로 매도하는 분위기"라고 비판했다. 비대위 준비위에 대해서도 "당헌당규에도 없는 것을 밀어부치는 것은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 권한대행이 지난 22일 새벽 자신에게 문자를 보냈다고 언급하며 "집사람이 '당신 무슨 잘못을 했느냐, 무섭다'라고 걱정할 정도"로 내용이 과격했음을 우회적으로 주장했다.

공개발언 대부분은 친박계 의원들이 요청했다. 발언의 수위는 갈수록 세졌다. 김진태 의원은 "김 권한대행은 2선으로 물러나는 것이 옳다"며 "첫 의총에서부터 김 권한대행이 '우리는 국정농단 세력이다'라고 하면 저 같은 사람들은 여기서 숨을 쉬고 살수가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전당대회를 미룬다고 능사가 아니다"며 "앞당겨서 당원들의 선택으로 리더를 뽑고 결론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태흠·이장우·성일종·윤상직 의원 등은 김무성 의원의 탈당을 재차 요구했다. 김 의원은 "비박계 복당파들이 주장하는 친박은 이미 탄핵 이후에 소멸됐다"고 주장하며 "복당파들이 홍준표 체제 1년 동안 협조·방조해 울타리가 되고 주요 당직을 맡지 않았느냐"고 주장했다. 그는 "서청원 의원에게 당신 물러나야 한다고 전화해서 (그분도) 물러났다"며 "그럼 (비박계) 계파의 상징인 김 의원도 물러나야한다. 왜 그 얘기를 못하고 봉합하려고 하느냐"고 공개 저격했다. 그는 복당파를 겨냥해 "자중하라. 명분 논리없이 왔다갔다한 분들 아니냐"라고 비판했다.

차기 총선 불출마를 선언을 한 윤 의원도 "초선이 불출마 선언하고, 김무성 의원이 불출마 선언을 하면 복당파와 친박 중진에서 한두분이라도 눈물로 호소하며 책임지겠다고 나설 줄 알았는데 그 꿈이 다 깨졌다"며 "불쾌하기 짝이 없던 박성중 의원 메모 사건에 김무성 의원이 계파 좌장 역할을 하지 않았느냐. 김무성 의원은 해명을 하든 용단을 내리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의원도 "서청원 (친박계) 수장이 당을 떠났고 김 의원도 결단을 해야한다"면서 "비박계에 몸을 담았던 3선급 몇분과 친박계에 몸 담았던 몇분, 중도계 몇분으로 해서 당 화합위원회를 만들었음 좋겠다"고 제안했다.

홍문종 의원은 "의원 사표를 주머니에 넣고 다닌다. 탈당할 준비도 돼있지만 지역에서 책임졌던 분들을 생각해 못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김 권한대행의 결단을 촉구하며 "의총을 열어서 투표라도 해야한다"며 "책임질 게 많다는 의견이 많으면 물러나고, 계속 하라는 의견이 많으면 계속 하면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솔직히 친박 다 죽었다. 다 죽이지 않았느냐"며 "이제 친박 비박이 아니라 이념으로 당을 나눠야 한다. 안 되면 분당이라도 해야 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복당파 의원들은 계파싸움 자제를 당부하며 방어했다. 김영우 의원은 "공개적으로 한분 한분이 책임문제를 얘기하면 끝이 없다"며 "잘못된 과오에 대해 어떻게 반성할 것인가가 더 중요한 과정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황영철 의원도 "우리끼리 손가락질하고 싸우고 나가라고 하면, 다음 총선에선 또다시 국민에게 외면받아 정말 일어날 수 없는 지경에 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비박계인 강석호 의원은 "인적청산에 대해서는 누구 누굴 탓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더이상 그런 이야기를 하지 말자"며 "우리에게 누가 누굴 나가라 이 얘기를 한다면 그것은 너무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부 의원들은 당 쇄신방안과 책임론에 대한 의견을 내놨지만 계파 갈등으로 번지며 심도깊은 논의는 이뤄지지 못했다. 이현재 의원은 "개인적으론 새로 비대위원장이 오면 의원 전원이 사퇴서를 위원장에게 맡기고 개혁하는 자세로 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곽대훈·주광덕 의원도 "비대위에 전권을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철호 의원은 전 의원이 불출마 각서를 써서 비대위원장에게 내는 방안을 제안하며 "차라리 친박 비박 배지를 달고 다녀라"고 일갈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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