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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부터 '우윳값 폭탄' 오면 과자·아이스크림 죄다 오른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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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농진흥회 29일 원유가격 결정…인상 무게
우유 가격은 물론 빵·과자·아이스크림 연쇄 물가 ↑
8월부터 '우윳값 폭탄' 오면 과자·아이스크림 죄다 오른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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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국내 원유(原乳)가격이 인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원유가격이 오르면 우유는 물론 치즈, 빵, 과자, 아이스크림, 커피 등 우유를 원료로 하는 식품 가격도 연쇄 인상돼 소비자들의 부담이 가중된다. 원유 값이 인상될 경우 2013년 8월 이후 약 5년 만이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낙농진흥회는 이달 29일 원유가격조정협상위원회 회의를 열고 최종 원유값을 결정할 예정이다. 앞서 위원회는 지난 7일과 14일과 27일 등 대표위원간 협상을 진행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원유가격 인상을 주장하는 낙농육우협회와 우유 소비감소를 근거로 동결을 요구하는 유가공협회의 입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어서다.

하지만 결국 인상 폭의 문제일 뿐 원유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 견해다. 우선 원유 생산비가 올랐다. 최근 통계청은 '2017년 축산물 생산비조사'를 발표하면서 농가의 우유 ℓ당 생산비가 7원 올랐다고 밝혔다. 2013년 원유가격연동제가 도입되면서 원유 기본가격은 생산비에서 ±10% 범위에서 올리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2016년 생산비가 3원 하락한 것을 감안하면 원유 수매가격은 2016년 결정된 ℓ당 922원에서 4~5원 정도 올라야 한다.

이렇게 되면 우유 가격은 1ℓ당 50원 안팎으로 인상될 가능성이 크다. 2013년 원유가 106원 인상 당시 업계 1위 서울우유가 흰우유를 1ℓ당 220원 인상한 바 있다.
물가도 전반적으로 오름세다. 낙농육우협회는 "4년간 원유 가격이 오르지 못한 상황에서 사료값부터 물가가 전부 올랐다"며 "2년 연속 동결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우유. 사진=아시아경제DB

우유. 사진=아시아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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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공업계는 우유 소비 감소를 내세우고 있다. 한국유가공협회는 "저출산 등으로 흰 우유 소비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원유 가격을 인상할 경우 경영 부담을 감내할 수 없다"며 "우유 및 국산 유제품 소비를 늘리려면 가격을 낮춰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 유가공업계는 흰우유(백색시유) 사업에서 모두 적자를 보고 있다. 매일유업 등은 그나마 프리미엄 우유나 가공유, 커피 등으로 이 같은 적자를 만회하고 있다.

일각에선 원유가격연동제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과거 원유 값 인상을 두고 두 이해관계자는 분쟁을 거듭했고, 그 피해가 우유 파동으로 소비자들에게 고스란히 돌아갔다. 이를 정리하기 위해 정부가 만든 것이 원유가격연동제다. 가공업계와 낙농업계는 전년도 원유 가격에 생산비와 물가를 반영해 8월부터 이듬해 7월까지의 원유가격을 정한다.

2013년 제도 시행 첫해 원유 가격은 ℓ당 834원에서 940원으로 인상됐고, 이후 2015년까지 원유 기본가격이 동결됐다. 2016년은 ℓ당 18원(1.9%) 내린 922원으로 결정됐고, 지난해에는 가격 동결로 협상이 마무리됐다.

업계 관계자는 "유가공업체와 낙농업계는 생사를 위해 대립각을 세우는 것이지만, 우유 소비가 이뤄져야 생존할 수 있는 공동 운명체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며 "우유 소비 감소 트렌드에 맞는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우유소비는 갈수록 줄어 재고가 넘쳐나는 상황이기 때문에 유업계 대상 쿼터 조정 등을 검토해봐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소비자들은 연쇄 물가 인상에 대해 우려를 보이고 있다. 한 소비자는 "원유 가격으로 우유가 오르면, 이를 원재료로 하는 2차 가공식품 가격은 다 인상되는 것 아니냐"면서 "빵이나 과자, 아이스크림 등 올해 초부터 지속된 가격 인상 연말까지 이어질 것 같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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