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제이(J)노믹스의 한 축인 '소득주도 성장'의 이론적 토대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받는 홍장표 청와대 경제수석이 1년여만에 교체됐다. 소득주도 성장 무용론 등 비판여론이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이를 계기로 제이노믹스의 궤도 수정도 이뤄질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새 정부의 소득주도 성장의 핵심은 소득분배 개선을 통한 경제성장이다. 노동자들에게 돌아가는 몫을 늘려 분배를 개선시키면 늘어난 소득을 통해 소비가 활발해지면서 이른바 '분수효과'가 발생해 경제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저소득층의 소득을 늘리는 것이 가장 시급한 과제였다. 올해 최저임금을 대폭(16.4%) 인상한 것 역시 이같은 취지에서 진행됐다. 2001년 이후 17년만의 최대폭 인상이다.
그럼에도 청와대는 '최저임금만이 고용지표 악화의 원인은 아니다'라는 입장을 유지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열린 국가재정전략회의에서 "최저임금 인상의 긍정적 효과가 90%"라고 말하며 논란을 빚기도 했다. 홍 수석은 며칠 후 기자간담회를 통해 "하위 10%를 제외한 나머지 90%에서 개인 근로소득이 증가했다"고 해명하면서 더욱 논란에 불을 붙였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피해를 입은 자영업자를 빼고 근로자 가구를 중심으로 결론을 도출, '통계 왜곡' 이라는 비판이 나온 것이다.
청와대의 대응은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충격적 결과"라며 "경제팀 모두 잘못을 인정해야 한다"고 자기반성의 뜻을 내비친 것과 대조되며 더욱 비판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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