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삼성 손잡았던 퀄컴, 다시 TSMC 가나…파운드리 사업 빨간불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삼성전자 파운드리(반도체위탁생산) 사업에 빨간불이 켜졌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 TSMC에 최대 고객사인 퀄컴마저 빼앗길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5일 대만 디지타임즈를 비롯한 현지 언론들은 퀄컴이 차세대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스냅드래곤 800' 양산을 삼성전자가 아닌 TSMC에 맡길 것이라고 보도했다. 디지타임즈는 "퀄컴이 TSMC의 7나노미터(nm, 10억분의 1m) 공정을 이용하기 위해 연말께 계약을 추진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현지 및 미국 외신들 역시 "AP 뿐만 아니라 5세대(5G) 이동통신 모뎀 칩도 퀄컴이 삼성전자에서 TSMC로 생산처를 옮길 것으로 보인다"라고 보도했다.
퀄컴은 현재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의 최대 고객이다. 삼성전자는 세계 1위 파운드리 업체 TSMC와 기술 초격차 경쟁을 벌여 지난 14㎚ 공정에선 먼저 양산에 나서며 승기를 잡았다. 당시 퀄컴은 AP 전량을 TSMC에 맡기고 있었지만 14㎚ 이후 삼성전자로 생산처를 옮겼다.

하지만 TSMC가 7㎚ 양산 경쟁에서 먼저 양산에 성공하며 상황이 급변했다. 이미 애플을 TSMC에 빼앗긴 가운데 대형 고객사 퀄컴마저 이탈할 경우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사업 전략에 차질이 우려된다. 애플은 오는 가을에 출시 예정인 신형 아이폰용 AP 'A12'는 물론 차세대 제품 'A13'까지 TSMC의 7㎚ 라인에서 생산할 계획이다. 파운드리 업계 큰 손이 모두 삼성전자를 떠나는 셈이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의 세계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은 6.72%에 불과하다. TSMC가 50.4%로 절대적인 세계 1위, 뒤를 이어 미국의 글로벌파운드리가 9.9%, 대만 UMC가 8.16%를 차지하고 있다. 매년 두 차례 열리는 삼성전자 '글로벌 전략회의'서도 파운드리 사업 확대 방안을 집중 논의하고 있는 것도 이같은 이유 때문이다. 지난주 '글로벌 전략회의'서도 파운드리 사업 확대를 놓고 다양한 의견이 개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미세공정 경쟁에서 TSMC가 다시 삼성전자를 앞섰다"며 "퀄컴이 이탈할 경우 삼성 파운드리 사업의 수익은 물론 투자 여력도 줄어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5월 삼성전자는 '삼성 파운드리포럼 2018'을 열고 TSMC를 다시 앞서기 위한 '기술 초격차 전략'을 공개했다. 정은승 삼성 파운드리사업부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내년부터 차세대 기술을 활용한 3나노 공정을 도입한 뒤 2021년부터 본격 양산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쟁사인 TSMC가 5㎚ 공정 개발에 나선 가운데 3㎚ 공정으로 직행하는 것이다. 이같은 삼성전자의 계획에 TSMC는 지난 24일 2022년부터 3㎚ 공정 양산을 시작하겠다고 밝혀 두 회사의 미세공정 경쟁이 다시 한번 가열되고 있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하이브-민희진 갈등에도…'컴백' 뉴진스 새 앨범 재킷 공개 6년 만에 솔로 데뷔…(여자)아이들 우기, 앨범 선주문 50만장 "편파방송으로 명예훼손" 어트랙트, SBS '그알' 제작진 고소

    #국내이슈

  • 때리고 던지고 휘두르고…난민 12명 뉴욕 한복판서 집단 난투극 美대학 ‘친팔 시위’ 격화…네타냐후 “반유대주의 폭동” "죽음이 아니라 자유 위한 것"…전신마비 변호사 페루서 첫 안락사

    #해외이슈

  • [포토] '벌써 여름?' [포토] 정교한 3D 프린팅의 세계 [포토] '그날의 기억'

    #포토PICK

  • 신형 GV70 내달 출시…부분변경 디자인 공개 제네시스, 中서 '고성능 G80 EV 콘셉트카' 세계 최초 공개 "쓰임새는 고객이 정한다" 현대차가 제시하는 미래 상용차 미리보니

    #CAR라이프

  • [뉴스속 인물]하이브에 반기 든 '뉴진스의 엄마' 민희진 [뉴스속 용어]뉴스페이스 신호탄, '초소형 군집위성' [뉴스속 용어]日 정치인 '야스쿠니신사' 집단 참배…한·중 항의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