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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a]컨설팅사가 조언하는 北진출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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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정KPMG '북한 비즈니스 진출 전략'

[Economia]컨설팅사가 조언하는 北진출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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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노태영 기자]‘상전벽해’란 말이 딱 들어맞는다. 북한이 위협이 아닌 ‘기회의 땅’이 될 수 있을까.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촉발된 북한과의 해빙 무드는 남북, 북미 정상회담을 거치며 현실화되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핵이 아닌 경제발전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거대한 통일담론 얘기도 나오고 있지만 당장 현실화할 수 있는 남북 경제협력에 기업관계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삼정KPMG가 올해 4월에 내놓은 책 ‘북한 비즈니스 진출 전략’이 주목받고 있다. 기업의 회계 및 컨설팅 업무를 주로 해 온 삼정KPMG는 2014년 대북비즈니스지원센터를 설립해 선제적으로 준비해왔다. 기업들의 북한 진출 전략, 사업 타당성 평가, 재원조달, 개발 및 투자 자문 등 ‘대북 비즈니스 어드바이저’로서 역할에 관심을 두고 있다. 이 책은 지난 2년여의 연구와 토론을 거쳐 완성한 ‘한반도의 미래 성장 지도’라고 삼정KPMG는 설명했다.
북한에 눈을 돌리는 건 우리의 현재 경제 상황과 맞물려 있다. 저성장, 저물가, 저고용, 저출산, 고령화 등의 늪에 빠진지 오래다. 중진국의 함정에 빠져 1인당 국내총생산(GDP)가 3만 달러를 넘어서지 못하고, 잠재성장률은 3%대로 하락한 상태다. 국내 기업들은 새로운 성장동력의 발판이 되어줄 미개척 시장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남북한의 경제협력이 활성화된다면 우리는 성장의 ‘빅 찬스’를 잡을 수 있다.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코리아 디스카운트’ 문제를 해결하여 경제성장을 촉진하게 될뿐더러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수 있다. 북한을 비롯한 중국의 동북3성, 그리고 러시아의 연해주까지 약 2억 명이 넘는 인구가 한국을 중심으로 단일 시장화함으로써 명실상부한 동북아경제공동체 형성의 토대를 구축하게 된다. 장기적으로는 남북한 공동의 번영과 경제통합을 위한 기반을 조성할 수 있다.”

이 책은 3부로 구성돼 있다. 1부에서는 북한의 경제와 산업 현황 분석을 담았다. 2부에서는 향후 발전성이 기대되는 인프라·건설, 유통·소비재, 정보통신기술(ICT), 에너지, 자원, 자동차, 관광 등 7개 분야에서 비즈니스 기회와 진출 전략을 얘기한다. 3부에서는 지속가능발전의 관점에서 북한과의 개발협력에 관한 해법을 내놓는다.
특히 북한 진출을 준비하는 기업들을 위한 구체적인 조언은 이 책의 핵심이다. 삼정KPMG는 그동안 북한 당국이 투자유치를 위해 개발을 추진해온 경제특구에 주목했다. 북한은 나선경제무역지대를 경제특구로 지정한 이후 개성공업지구, 금강산관광특구, 신의주특별행정구 및 황금평·위화도경제지대를 지정했다. 또한 중앙에서 관리하는 경제특구 외에 지방급 경제개발구, 관광특구, 농업특구 등 지역 단위의 발전계획을 속속 발표하고 있다. 최근 대동강변에 강남경제개발구를 지정하기도 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경제 발전을 절실히 원하는 북한의 속내를 드러낸 것으로 분석된다.

구체적인 투자 지역에 대한 얘기도 책에 담겼다. “단기적 관점에서 주요 투자 대상 지역은 2000년대 중후반 남한에서 현지 조사 및 사업 타당성 검토를 실시했던 단천지구가 적합할 것으로 판단된다. 단천은 마그네사이트(대흥광산, 룡양광산), 아연(검덕광산) 등의 광물이 풍부한 북한 최대의 광산지역으로, 투자 가치가 높은 지역으로 평가되고 있다”고 서술했다.

과거 우리에게도 익숙한 관광산업도 빼놓을 수 없다. 삼정KPMG는 “관광산업은 통일 이후 주목받게 될 12대 유망산업 중 하나로 꼽힌다. 북한뿐만 아니라 남한, 중국, 러시아와 연계된 관광시장 확대로 일본을 비롯한 동남아, 유럽의 관광객까지 대거 한반도로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통일을 가정했을 때 한반도를 방문하는 외래관광객 수가 2050년에는 2억 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이미 성공한 사례도 책에는 담겼다. 친숙한 ‘뽀로로’ 애니메이션이 남북경협을 통한 작품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2000년대 초반 평양의 여성 인력들이 제작에 참여한 이 작품은 전 세계 어린이들에게 사랑을 받는 베스트셀러가 됐다. 애니메이션제작사 아이코닉스(ICONIX)가 기획하고 북한의 민족경제협력연합회 산하 삼천리총회사와 오콘(OCON), SK브로드밴드, 한국교육방송공사 등이 제작에 참여했다.

물론 삼정KPMG는 지나친 낙관적 접근은 지양했다. 남북 분단 현실은 여전하고 냉정하기 때문이다. “북한에 대한 경제제재가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는 먼저 우회 전략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북한과는 단기적으로 기술협력 방식이나 기존의 경제협력지역(개성, 금강산) 활성화 및 특구 지역의 인프라 건설에 참여하는 방법 등 접근이 용이한 사업을 중심으로 협력해나가는 전략이 요구된다”고 조언했다.




노태영 기자 factpoe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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