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주 전 부회장과 경영권 두고 다섯번째 표 대결 앞둬…주주들 선택 미지수
21일 롯데에 따르면 오는 25일 열리는 항소심 5차 공판에서 신 회장은 피의자로 출석, 다시 한번 보석 허가를 법원에 호소할 계획이다. 20일에도 신 회장과 롯데 변호인 측은 "경영권 방어를 위해 일본 주주총회에 반드시 참석해야한다"며 "피고인(신 회장)이 법정 구속되자 (신 회장의 형인)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피고인에 대한 해임 안건을 일본 롯데홀딩스 정기 주주총회 안건으로 제안해 일본 주주들을 설득 중인데 피고인은 구속상태라 그런 기회를 갖지 못하고 있다"고 신병을 풀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검찰 측은 신 회장측이 그간 재판부에 경영권 분쟁이 일단락 됐다고 주장해 온 점과, 국정농단 주요 피고인 중 보석이 인용된 사례가 없다는 점을 들어 회장의 보석 허가를 반대하고 있다. 최소 28일까진 결과가 나와야 신 회장의 일본행 여부가 결정된다.
신 전 부회장은 이번 주총에 신 회장과 롯데홀딩스 단독 대표인 쓰쿠다 다카유키 대표 이사 해임 안건과 자신을 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올렸다. 신 회장은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은 이후 롯데홀딩스 대표이사직에서 자진 사임 했으나 이사직은 유지하고 있다.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회는 쓰쿠다 대표이사 사장과, 고바야시 마사모토 최고재무책임자(CFO) 겸 부사장 등 사내 이사 6명과 사외 이사 2명 등 총 8명으로 구성돼 있다.
변수는 신 회장 부재 상태에서 주주들이 어떤 선택을 할지 장담할 수 없다는 것. 신 전 부회장측은 이런 분위기를 타고 "신 회장이 수감돼 있어 이사로써 직책을 수행 못한다"며 자신의 세를 확장해 나가려 설득하는 중이다. 신동주 회장은 일본 롯데홀딩스 최대주주인 광윤사(지분율 28.1%)의 대표다. 그가 원하는 것은 종업원지주회(지분율 27.8%)의 지지다. 종업원지주회는 그동안 이사회에 영향을 받아왔지만 자신의 편으로 가져오겠다는 게 그의 전략이다.
롯데그룹측은 한국과 일본의 법리 해석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점과 신 회장이 일반 경영자가 아니라 그룹 총수라는 점 등을 꼽아 주주들을 대상으로 설득 작업을 벌이고 있다. 다만 신 회장의 보석 허가 여부와 상관없이 그룹 내 2인자인 황각규 롯데 지주 부회장은 다음주 일본엔 가지 않을 계획이다. 롯데 고위관계자는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는 신 회장 뿐인 만큼, 황 부회장이 간다고 해도 할 수 있는 일이 제한돼 있어 다음주 일본 방문 계획은 없다"며 "우리에겐 신 회장의 일본행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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