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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익의 씨줄날줄] 경기 확장국면 후반에 있는 미국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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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가장 큰 이슈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경제성장과 금리인상 경로를 어떻게 제시하는가에 있었다. 경제 대한 평가가 매우 긍정적이었다. 이에 따라 연방기금 금리를 0.25% 포인트 인상했다. 2015년 12월 이후 7차례 올려 목표 수준이 1.75~2.00%에 이르렀다. 또한 하반기에도 2차례 더 올릴 것을 시사했다.

FOMC 발표문에 따르면 소비와 투자가 계속 확대되고, 고용도 견조하게 늘고 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통화정책 목표는 '고용극대화'와 '물가안정'인데, 전자는 이미 달성한 것이다. 문제는 물가에 있다. 연준이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할 때 많이 참조하는 개인소비지출 물가상승률이 올해 2.1% 상승해 목표치(2%)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3월 예상치 1.9%보다 0.2%포인트 높아졌다.
물가 전망을 상향 조정한 것은 우선 수요측면에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실제 국내총생산(GDP)이 잠재 수준을 넘어선 데 있다. 올해 하반기에는 실제 GDP가 잠재 GDP를 1.5% 이상 넘어서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질 전망이다. 공급 측면에서도 유가가 올해 1~5월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나 올라 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하반기에 물가 상승률이 더 높아질 것이기 때문에 연준은 점도표에 제시한 것처럼 최소한 2차례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 미국의 금리인상에 따라 기업 및 정부 부채가 급증한 중국, 터키, 브라질 등 신흥국 금융시장은 불안한 양상을 보였다. 이에 따라 외국인이 우리 주식도 함께 팔면서 주가가 하락했고 원화 가치도 떨어졌다.

연준의 정책금리 인상에도 장기 시장금리를 대표하는 10년 국채수익률은 오히려 소폭 하락하면서 장단기 금리차이는 축소되고 있다. 경기확장 후반부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이번 경기확장은 2009년 6월을 저점으로 최근까지 108개월 이어지고 있는데, 1854년 이후 33번의 경기순환 중 평균 확장국면 39개월보다 훨씬 길다. 정보통신 혁명으로 경제 각 부문에 생산성이 크게 증가하면서 1991년 3월에서 2001년 3월까지 역사상 가장 긴 120개월 확장국면을 보였는데, 이번이 그보다 더 길어질 수 있는가가 경제학자나 금융시장 참여자에게 가장 큰 관심사다. 경기 확장이 더 이어진다면 주가와 채권수익률이 더 오르고, 그렇지 않다면 경기에 선행하는 주가가 급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주에는 금융시장에 큰 영향을 줄만한 경제변수가 발표되지 않는다. 그러나 미국의 실업수당청구 건수나 기존 주택매매 동향은 미국 경제가 경기확장국면 후반에 있다는 것을 보여줄 것이다. 금융위기가 절정이었던 2009년 3월에 66만건까지 올라갔던 주간 신규 실업수당청구 건수가 올해 4월에는 20만건까지 떨어져 1969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5월 이후에는 22만건으로 소폭 상승했는데, 앞으로 더 이상 떨어지지 않는다면 내년에는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 1969년 이후 경기순환에서 실업수당의 저점이 경기 정점에 평균 12개월 선행했기 때문이다.

주택경기 동향도 이제 면밀하게 관찰해야 한다. 2008년 금융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초저금리와 양적 완화로 각종 자산 가격에 거품이 발생했는데, 그 거품이 하나씩 해소되고 있다. 2016년에 7월에 1.36%까지 떨어져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던 10년 국채수익률이 최근 3%까지 올라 채권가격이 크게 떨어졌다. 1월 말부터 주가도 조정을 보이고 있다. 2008년 금융위기 주요 원인이 주택가격의 거품 붕괴에 있었는데, 최근 주택 가격이 그 수준을 넘어섰다. 금리 상승은 시차를 두고 주택 가격 하락을 초래할 것이다.

그러나 올해 3분기까지는 경기 확장국면 후반부에서 모든 경제지표가 좋게 나타날 것이기 때문에 금리인상 확률은 더 높아질 것이다. 이번 주에 발표되는 실업수당청구 건수나 5월 기존 주택매매도 여기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을 것이다. 당분간 신흥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은 더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인다.

김영익 서강대 경제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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