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 심화 우려에 원·달러 환율이 7개월 만에 1100원을 돌파했다.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이는 미국의 금리인상도 원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분석이다.
미국과 중국의 통상 전면전 우려가 원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 무역대표부는 약 500억달러(약 55조원)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며 이 중 340억달러 규모는 당장 다음 달 6일 관세 부과에 들어가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대해 중국도 500억달러의 미국산 제품에 25%의 관세를 매기겠다고 응수하며 '무역전쟁'을 예고했다.
김현진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은 국제 교역량 위축에 대한 우려를 키우며 국가 경제에서 수출 비중이 높은 아시아 통화의 약세 압력을 높이는 요인"이라며 "이에 더해 미국 증시가 하락하는 등 강화된 위험기피는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세 확대로 이어지며 환율 상승의 원인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근 미국 기준금리 인상으로 달러가 강세를 보인 반면 유럽은 금리를 당분간 동결하겠다고 해 유로화 약세를 나타낸 것도 원·달러 환율 상승 요인이다.
미국은 지난주 기준금리를 인상한데 이어 올해 하반기에 두차례 더 금리를 인상할 계획을 밝혔다. 이는 시장의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달러 강세 요인이다.
반면 유럽은 기준금리를 현재 수준으로 내년 여름까지 유지하겠다고 발표해 유로화가 약세를 보였다. 유로화가 약세를 보임에 따라 달러 강세가 심화됐고 지난주 원·달러 환율도 전주 대비 2% 이상 상승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는 달러가 강세를 보이며 신흥국 경제 우려가 다시 확산될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볼 때 급격한 강세가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도 보고 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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