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규제·보조금 축소에 움츠린 관련업계 일제히 반색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삼성전자의 대규모 태양광 설비 설치 계획에 태양광업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국내 태양광업체들에 단비와 같은 소식이라며 삼성전자의 태양광 설치 계획을 반겼다. 국내 태양광 시장은 규모가 아직 크지 않아 태양광 업체들은 해외 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하지만 올해 미국이 세이프가드를 발동하고, 중국이 최근 태양광 발전에 대한 보조금을 축소하면서 국내 태양광 업체들의 어려움이 커진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가 태양광 설치 계획을 밝히면서 국내 태양광 시장이 커질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 셈이다. 태양광업계 관계자는 "해외에서는 애플, 구글, 테슬라 모터스 등 글로벌 기업들이 이미 태양광을 중심으로 재생에너지 사용을 크게 늘리고 있다"며 "삼성전자가 태양광 설치 계획을 발표하면서 앞으로 국내 다른 기업들도 추세를 따라갈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구글의 경우 구글의 경우 지난해 모든 시설과 데이터센터에 소요된 전력을 100% 재생에너지로 생산한 전기로 충당했다고 밝혔다. 지난 4월 문을 연 애플의 신사옥 '우주선(spaceship)' 건물 옥상에는 세계에서 가장 큰 17메가와트(㎿) 규모의 태양광 설비가 설치돼 있다. 삼성전자 국내 사업장 태양광 설비 입찰에는 규모가 큰 만큼 한화, OCI, 신성이엔지 등 국내에서 내로라하는 태양광 업체들이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성이엔지의 경우 용인 공장을 태양광 에너지로 가동하고 있기도 하다. 신성이엔지는 용인 공장에 650킬로와트(KW) 규모의 태양광 발전 설비와 1MW 규모의 에너지저장장치(ESS)를 설치해 공장 전력의 40% 이상을 자체 생산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사용되는 태양광 발전 규모는 연간으로 1GW를 약간 넘는 정도다. 삼성전자가 밝힌 목표 3.1GW 중 국내 사업장에 설치하는 태양광 전력 규모가 어느 정도일지는 확정되지 않았다. 다만 업계 관계자는 수원·화성·평택에 설치되는 태양광 설비만 하더라도 국내 태양광 발전에서는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대규모 프로젝트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 관계자는 미국·중국·유럽 등 해외 사업장에서는 태양광 발전 설비를 설치하기보다는 재생에너지 구매를 통해 재생에너지 사용 인증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해외사업장 재생에너지 사용 인증을 위해 재생에너지 사용과 확대를 지원하는 이니셔티브(단체)인 BRC(Business Renewable Center)와 REBP(Renewable Energy Buyers' Principle)에 가입했다고 밝혔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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